[M+인터뷰②] 비스트 “현승이를 인정하고 응원해주세요”

[MBN스타 유지훈 기자] “저희가 다섯 명으로서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해 겁이 났었던 거 같아요. 눈치를 챈 팬들도 있었고요. 그래서 그걸 해소를 시켜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저희 여섯 명을 사랑해줬던 분들께 너무나도 죄송해요.”(양요섭)

최근 세 번째 정규앨범 ‘하이라이트’(HIGHLIGHT) 비스트에게는 이전에는 볼 수 없던 한 가지 변화가 있었다. 바로 장현승의 탈퇴였다. 이전부터 태도논란, 멤버들과의 불화설에 휩싸였던 그는 컴백을 앞두고 지난 4월 갑작스럽게 탈퇴를 선언했다.

멤버들은 장현승과 관련된 질문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5인조 개편까지의 고민, 멤버들 간의 속사정을 꺼내는 그들에게서는 솔직함이 묻어났다. 가장 먼저 나온 말은 “팬들에게 미안하다”였다.

↑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저희 여섯 명을 사랑해줬던 분들께 너무나도 죄송하고. 분명히 그 친구가 가지고 있는 좋은 에너지가 있는데 그 에너지가 빠졌기 때문에, 안타까운 일일 수밖에 없어요. 저희가 조금 더 분발해서 그 에너지를 채워야했어요. 그리고 노력을 하고 있죠. 팬 분들, 대중들이 그 노력에 대해서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저희뿐만 아니라 그 친구의 선택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앞으로 나올 솔로 앨범, 현승이가 할 여러 가지에 대해 인정해주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양요섭)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특히나 이번앨범에 대해서 조금 더 신중을 가했고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빈자리가 보일 수밖에 없겠지만 일본 투어 중에도 틈틈이 연습을 했고요. 무대를 보는 분들이 판단해주겠지만, 열심히 준비했습니다.”(손동운)

↑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여섯 명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던 비스트는 이를 통해 5인조로 전격 개편했다. 팀을 유지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팀의 리드보컬이었던 장현승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앨범이었기에 컴백에 앞서 노래와 안무도 수정했다.

“성향의 차이였다고 생각해요. 비스트가 워낙 서정적인 곡들을 많이 하잖아요. 현승이 형은 파워풀한 알앤비를 좋아하기도 했고요. 솔로활동, ‘트러블 메이커’를 하면서 그런 쪽의 음악을 하고 싶어 했어요. 그런 음악적 성향의 차이가 커져서 안타깝게 탈퇴를 하고 새 길을 가게 됐는데, 참 안타깝죠.”(손동운)

“한명이 줄어들었으니까. 그만큼 파워도 줄어들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안무나 노래에 대대적인 수정작업이 있었는데, 그런 작업을 거치면서도 확실히 느꼈어요. 빈자리 있는 건 사실이니까 ‘최선을 다하자’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윤두준)

↑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다섯 명으로 줄었지만 비스트는 여전히 비스트다. 용준형은 ‘굿 라이프’라는 프로듀싱팀을 결성해 음악적으로 한층 성장했고 멤버들은 드라마와 공연 무대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인터뷰에 임하면서도 티격태격 말장난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오랜 기간 쌓아온 우정이 엿보였다.

“저희 요새 게임도 같이 하고요. 운동도 같이 하고요. 정말 별거 없어요.(웃음) 가끔 맥주한잔정도 하면서 방에 모이는데, 진지한 얘기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아무 필요 없는 헛소리 하다가 자고. 특별할 건 없는 것 같아요. 저희끼리 ‘오래가자’ 이런 얘기는 딱히 안하거든요. 조바심 낼수록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안 좋은 생각을 하게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생각 없이 동네 친구들처럼 잘 지낼 생각입니다”(용준형)

“동운이가 데뷔 하고 나서 되게 많이 변했어요. 상당히 재밌어졌어요. 그 뭐랄까요. 초반에는 내성적이고 형들 말만 잘 들어주는 스타일이었는데, 이제는 막내로서 저희의 비타민 같은 존재가 된 거죠. 동운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어요.(웃음)”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