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터널에 갇힌 한 남자, 그리고 그를 구하기 위한 여러 사람들의 분투가 영화 ‘터널’을 통해 그려진다. 배우 하정우와 배두나 그리고 천만요정 오달수의 조합뿐만 아니라 새로운 느낌의 한국형 재난 영화의 탄생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흥행에 있어선 믿고 보는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터널’은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할 수 있게 될까.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터널’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주연배우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그리고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이 참석했다.
캐스팅부터 기대를 모으는 영화 ‘터널’이기에 각 배우들이 이번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먼저 하정우는 “시나리오가 재밌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생명의 소중함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지나치기 쉬울 수 있는데, 그 소중한 한 생명을 이야기하는 게 울림이 있었다. 그래서 선택했다”며 “아이러니함이 있었다. 밖에서는 한 사람을 구하려고 하고, 안에서는 그 나름대로의 재미를 찾는 부분이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배두나는 “시나리오가 재밌었다. 소재 자체는 커다란 재난이지만, 사실은 나도 터널을 지나갈 때마다 느끼는 공포가 있었다. 당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일이다”며 “풀어나가는 과정이 전형적이지 않았다. 터널 안에서 살아남는 이야기와 터널 밖에서 구하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아주 무겁게 느끼지도 않았다. 가장 결정적인 건 내 역할이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해 기대를 높였다.
↑ 사진=이현지 기자 |
또 오달수는 “앞서 두 배우들의 말이 내 마음이다”라며 “옛날에 한 연극 중에 인류종말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삼풍백화점에서 공연을 하기로 했는데 성수대교로 바뀌었다. 그런 공연을 하는 이유는 영혼들에 대한 연극 하는 사람들의 씻김 굿 같은 의무였다. 연기자로서 위로하는 마음으로 참가를 하게 된 것 같다”고 의의를 언급했다.
‘터널’에서 하정우는 차 안에 고립된 채 연기를 펼쳤어야 했다. 이에 하정우는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기가 너무 안 좋았다. 주로 세트에서 연기를 했는데, 분진, 먼지, 흙과의 싸움이었다. 두 달동안 세트 안에서 촬영을 했는데, 제작진이 많이 배려해줬다. 먼지를 콩가루로 바꿔줬다”며 “계속 그런 먼저와 공기와의 싸움이 아니었나 싶었다”고 당시의 고충을 토로했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이번 작품은 예고편이 공개 되면서 세월호 사건과 연관지어진 작품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언급됐었다. 이에 김성훈 감독은 “동명 소설의 원작이 있다. 정확한 년도는 기억이 안 나지만 상당히 오래됐다. 슬픈 사건 이전이었다. 나는 거기에 기반 해서 시
한편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재난 드라마다. 오는 8월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