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KBS2 ‘뷰티풀 마인드’가 다양한 인간군상의 캐릭터들을 그려 흥미를 높이고 있다.
먼저 주인공 이영오(장혁 분)는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라는 특수함을 지닌 캐릭터다. 때문에 그는 상대방의 바디 시그널을 통해 감정을 읽고 흉내 내며 보통사람인 척 살아왔다. 영오가 타인의 감정을 인지하는 방법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색적인 묘미와 더불어 감정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하게 해주고 있다.
여기에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경찰 계진성(박소담 분), 의롭고 따뜻한 의사 현석주(윤현민 분), 비정한 부성애를 지닌 이건명(허준호 분), 양날의 검같은 정치 9단 채순호(이재룡 분) 등 ‘뷰티풀 마인드’를 구성하는 모든 캐릭터들은 저마다의 특색과 매력이 뚜렷하다.
무엇보다 이 캐릭터들이 더욱 조화롭고 긴밀하게 얽힐 수 있는 이유는 드라마를 이루는 큰 사건 속에서 돋보이는 치밀한 심리 묘사다. 일례로 영오는 병리학과 교수 심은하(박은혜 분)의 방에 꾸며진 상패들,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한 치장을 보고 그녀가 과시형 인간임을 간파했다. 이에 그녀의 심리를 이용하여 자신이 원하던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평범하거나 혹은 특별한 캐릭터들이 한 데 모여 발휘되는 시너지는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공감대와 몰입도를 선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뷰티풀 마인드’는 눈을 뗄 수 없는 사건 전개 속에서도 각 인물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감정들을 유려하게 녹여내고 있다고. 때문에 드라마 속 캐릭터들을 보며 함께 웃고 울고 연민을 느끼고 기대하고 궁금하게 만드는 다양한 감상을 산출해내고 있
‘뷰티풀 마인드’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역시 캐릭터들이 지닌 심리 변화와 성장이다. 영오는 자신을 사랑한다고 굳게 믿었던 민재(박세영 분)에게 큰 배신을 당한 상황. 이처럼 결코 간파할 수 없는 타인의 마음을 인격장애를 지닌 영오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가서게 될지가 주목되고 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