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명불허전, 배우 전도연에게 괜히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게 아니었다. 많은 말없이 연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전도연은 ‘굿와이프’가 방송되는 60분 동안 안방극장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전도연의 11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세간의 많은 관심을 모았던 tvN 금토드라마 ‘굿 와이프’가 8일 베일을 벗었다.
‘굿와이프’는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를 한 작품으로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 태준(유지태 분)이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고, 결혼 이후 일을 그만 뒀던 아내 혜경(전도연 분)이 가정의 생계를 위해 중원(윤계상 분)의 로펌 소속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작품은 시작한다.
아이들과 함께 전국에 방송되는 남편 태준의 불륜현장을 목격하게 된 혜경은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그와의 이혼을 결심하고, 생업을 위해 결혼과 동시에 포기했던 결혼 전 자신이 목표로 했던 변호사의 길을 걷기로 한다. 경력은 없지만, 연수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했던 성적과 서중원의 강력한 추천 덕분에 혜경은 15년 만에 전업주부에서 변신할 수 있었다.
변호사가 된 혜경이 처음 맡은 사건은 바로 살인사건이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여성의 변호를 맡은 것이었다. 모든 증거가 의뢰인이 범인임을 가리키로 있었고, 무죄가 아닌 가벼운 보석금으로 해결해도 될 사건이었지만 혜경은 그냥 넘길 수 없었다.
변호인을 믿은 혜경은 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단(나나 분)과 힘을 합쳐 사건을 파헤쳤고, 여기에 전작 검사이자 현 수감자인 태준이 전해준 약간의 팁을 통해 진실에 접근해 나갔다. 결국 혜경은 검찰 측이 증거를 숨긴 사실을 밝혀내고 CCTV가 복사됐음을 알렸으며, 이를 통해 아내 외에도 충분히 살해동기를 가지고 있는 유력한 용의자가 있음을 찾아냈다. 그리고 첫 재판의 결과는 혜걍의 승리였다.
전도연은 ‘굿 와이프’에서 남편의 불륜에 분개하는 아내부터 15년 만에 전업주부에서 변호사가 된 혼란스러움, 변호사로서의 정의로움과 예리함 등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혼란스러워 하는 혜경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 나갔다.
‘굿와이프’의 중심축을 이끌어 가는 혜경은 결코 쉬운 역할이 아니다. 16년 만에 변호사가 된 만큼 전업주부의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늦깎이 나이 사회에 뛰어든 혼란스러움과 부담감, 남편에 대한 배신감과 그럼에도 버릴 수 없는 연민 등 내면에 있는 복잡한 심리와 감정변화를 한꺼번에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었다. 전도연은 이 같은 혜경의 모든 상황들을 연기로서 풀어냈다. 표정 하나하나와 대사, 숨 쉬는 것 까지 모든 것이 혜경이었고, 덕분에 시청자들은 극 속으로 더 빠르게 빠져들 수 있었다.
여기에 ‘케미 여신’이라고 불려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전 배우들과의 합도 좋았다. 남편 태준은 물론이고, 향후 미묘한 로맨스를 그릴 가능성이 있는 중원 뿐 아니라, 촬영장에서 가장 많은 연기호흡을 맞췄다는 단과의 여성케미도 빛을 발했다. 모든 사건이 끝나고 단과 함께 술잔을 나누며 웃는 모습은 더 이상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가 안닌 변호인이자 사회인으로서 한 뼘 내딛은 혜경의 단면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방송에 앞서 진행됐던 ‘굿 와이프’ 제작발표회 당시 많은 배우들을 출연 이유에 대해 ‘전도연’을 꼽았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함께 연기하고 싶어 하는 배우였다는 것이다. 유지태와 윤계상은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좋은 배우와 함께 작업하면 제 연기 인생에 좋은 영향을 주더라. 꼭 만나고 싶은 선배님, 최고의 여배우와 함께 하는 영광을 누리고 싶
배우들의 증언처럼 첫 방송에서 보여준 전도연의 연기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전도연은 자신의 향한 기대를 60분간 눈을 뗄 수 없는 마법으로 보답하면서 다시 한 번 대체불가능한 배우임을 증명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