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대세라고 해 주시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하고, 지금은 잠깐 나오는 그림들이 재밌어서 좋아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대세를 신경 쓰기보다 즐기면서 일하자는 생각이고,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방송하고 싶습니다.” (2016년 7월 SBS ‘모비딕’ 제작발표회 현장)
개그맨 양세형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이른바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질 줄 아는 재치와 순발력에 있다. ‘깐죽거림’으로 대중을 웃게 하는 양세형이 ‘비호감’이 아닌 ‘호감’으로 현재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3년 SBS 공채 개그맨 7기로 처음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양세형은 그로부터 13년 후인 2016년 방송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예능블루칩’으로 우뚝 섰다. 양세형은 데뷔와 동시에 많은 관심을 받은 개그맨 중 한 명이다.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공채 개그맨으로 합격했다는 점도 한 몫 했지만, 그에 앞서 양세형이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던 SBS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의 코너 ‘화산고’가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던 것이다. 영화 ‘화산고’를 패러디해 만들어진 ‘화산고’에서 양세형은 ‘쭤뻐쭤뻐’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단번에 스타로 떠오르게 됐다.
귀여운 외모에 얄밉지만 ‘치고 빠짐’을 아는 양세형은 방송가 꾸준히 찾는 연예인 중 한명으로 떠올랐다. 독특한 말투와 중독성이 강한 유행어는 꾸준한 사랑을 받았으며 개그프로그램에서 아무리 얄밉게 행동해도 ‘피식’ 웃게 만드는 점은 양세형의 장기 중 하나였다.
양세형을 향한 대중의 호감 이미지는 그가 군대에 자원입대하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연예인으로서 비교적 이른 나이에 군대에 입대한 양세형은 큰 논란 없이 국방의 의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호감 이미지를 더욱 굳혔다. 입대 전 주로 개그프로그램에서 주로 활약했던 양세형은 제대 후 활동 영역을 개그 무대에서 예능으로 확장시켜 나갔다.
군대까지 다녀 온 양세형에게 거칠 것은 없었다.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예능 기지개를 켠 양세형은 지상파와 케이블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으며, tvN 예능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를 통해 자신의 고향과도 같은 개그 무대 또한 꾸준히 오르며 개그맨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갔다.
나름 꾸준한 성적을 이뤄나가고 있던 양세형의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양세형 본인이었다.
“죄송합니다. 무조건 죄송합니다. 핑계지만 일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맨날 술 먹기도 그래서 집에서 쉬다 보면 TV도 보게 되고 스포츠 채널도 보고…”(2014년 5월 tvN ‘코미디 빅리그’)
첫 복귀무대에서 무릎을 꿇은 뒤 “죄송합니다. 무조건 죄송합니다”고 사과한 양세형은 조심스러우면서도 다른 불법도박 파문에 휘말렸던 연예인 중에서 가장 빠르게 예능활동을 펼쳐나갔다. 다행히 대중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고, 이후 활동반경을 넓혀나갔던 양세형이었지만 ‘불법도박’이라는 꼬리표는 여전히 그를 따라다니고 있는 주홍글씨로 남아있다.
재개한 양세형에게 날개를 달아준 주인공은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도 불리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었다. 퍼펙트 센스 편에서 지코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던 양세형은 날고기는 ‘무한도전’ 멤버 사이 주눅 들지 않고 특유의 깐죽거림으로 웃음을 주더니, 이제는 반고정의 형태로 매주 ‘무한도전’ 촬영장에 얼굴을 내밀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마술사 최현우도 홀린 장난기로 남다른 존재감을 알린 양세형은 ‘무한상사’ 편에서는 하버드대 방문판매학과 출신 양세형 과장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들고 나타나 화려한 입담과 애드리브, 춤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명장면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웹툰 특집 편에서는 쉼 없이 등장하는 깐족거림으로 이러다 한 대 맞겠다는 유재석의 지적에 “그래서 이런 면 때문에 2년 마다 한 번씩 맞는다”고 밀리지 않는 입담을 보여주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그의 맹활약에 팬덤이 두텁기로 소문난 ‘무한도전’ 팬들 사이에서는 양세형을 제7의 멤버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중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