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섹시 콘셉트를 내세우며 존재감을 내비쳤던 걸그룹 스텔라와 헬로비너스가 섹시 노선에서 순회했다.
18일 스텔라는 ‘찔려’ 이후 6개월 만에 새 앨범 ‘크라이’(Cry)를 발표했고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스텔라의 이번 앨범엔 역대급 스태프가 참여하며 공을 들였다. 히트 작곡가인 용감한형제가 타이틀곡 ‘펑펑 울었어’ 작곡은 물론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다. 안무에는 카라의 엉덩이춤, 이엑스아이디(EXID)의 위아래춤을 탄생시킨 배윤정 단장이 참여했다.특히 크라우딩 펀딩 프로젝트를 통해 앨범을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한 달 만에 약 400%가 넘는 펀딩액을 달성하며 팬들과 함께 앨범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과거 과한 노출, 로리타 등 수위 높은 콘셉트로 선정성 논란에 항상 휩싸여왔던 스텔라는 ‘펑펑 울었어’를 통해서 섹시 콘셉트를 한 단계 내려놓았다. ‘펑펑 울었어’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슬프고 감성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곡으로 여름에 맞게 에스닉한 스타일을 보여줬다. 섹시 콘셉트가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청량하고 상큼함을 살리며 적정선을 보여줬다.
같은 날 싱글 ‘파라다이스(Paradise)’를 발표한 헬로비너스도 시원한 썸머송으로 컴백했다. 마음이 가는 한 남자에게 솔직하고 당당한 고백으로 다가가는 여자의 모습을 담은 상큼한 팝 댄스곡인 ‘파라다이스’는 신예 프로듀싱 팀 디바인채널(Devine Channel)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청량함과 시원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파라다이스’에 맞춰서 헬로비너스는 그간 강조했던 섹시 콘셉트를 내려놓았다.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도 여름 휴가를 즐기며 자연스럽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스텔라와 헬로비너스는 데뷔 당시 콘셉트가 고전하자 섹시 콘셉트로 노선을 틀었던 대표적인 그룹들 중 하나다. 스텔라는 ‘마리오네트’를 통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과한 노출을 보여줘 뭇매를 맞았고 이후 꾸준히 ‘역대급 노출’에 포커스를 맞춰왔다. 심지어 지난 ‘찔려’ 앨범에선 로리타를 연상케 하는 콘셉트를 보여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뜨기 위해 벗는다’는 대중들의 선입견은 스텔라에게 당연시 됐다.
‘차 마실래’ ‘오늘 뭐해?’ 등 상큼 발랄한 매력을 발산했던 헬로비너스는 2014년 발표한 ‘끈적끈적’부터 섹시 콘셉트로 변신했다. 새 멤버가 합류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긴 했지만 ‘위글위글’ ‘난 예술이야’까지 쭉 비슷한 섹시 노선을 이어왔다. 당시 ‘위글위글’은 19금 안무로 불리며 과하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두 그룹 모두 섹시 콘셉트를 선택하고 좀 더 이슈를 모으고 대중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섹시 콘셉트에 가려져 노래는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
이번엔 여름 시즌에 맞춰서 스텔라와 헬로비너스는 과했던 섹시 콘셉트를 내려놓고 순회를 선택했다. 데뷔 6년차, 5년차가 됐지만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두 그룹이 약이자 독이었던 섹시 콘셉트를 버리고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