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FT아일랜드가 어느덧 데뷔 9주년을 맞이했다. 마니아 층이 두터운 밴드 음악이 콘셉트였기에 9년은 평탄하지 않았다. 멤버들은 해답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음악으로 소통하는 것이었다.
FT아일랜드는 18일 자정 여섯 번째 정규 앨범 ‘웨어스 더 트루스’(Where’s the truth?)를 발매했다. 정규앨범인 만큼 9곡이나 되는 풍성한 노래가 담겨있다. 최종훈의 자작곡 ‘가면’ ‘너에게 물들어’ ‘파파라치’(Paparazzi), 이재진의 자작곡 ‘루즈(LOSE)’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 등 멤버들은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음악적 성장을 과시했다.
타이틀곡 ‘테이크 미 나우’(Take Me Now)는 이홍기가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노래다. 신스를 비롯한 밴드 사운드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돋보이며 한층 더 짙어진 하드록 장르가 FT아일랜드의 음악적 지향점을 보여준다.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
멤버들의 자작곡이 많이 실린 만큼 타이틀곡 선정에 대한 논의도 많았다. 과거 FT아일랜드의 음악적 성향이 묻어나는 노래들부터 모던 록이 가미된 ‘가면’, 발라드풍의 ‘스탠드 바이 미’ 등도 모두 타이틀곡으로 손색이 없다. 그럼에도 ‘테이크 미 나우’를 선택한 이유는 지난해 발매한 정규앨범 ‘아이 윌’(I Will)을 통해 보여줬던 파격적인 변신 때문이었다.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
“‘테이크 미 나우’는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사운드, 훅이 인상적인 노래예요. 이번에는 묵직하고 오케스트라도 나오고 멜로디컬하죠. 이전과 장르는 비슷하지만 어떻게 가야할지 고민했는데, 여름이고 좀 더 격동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음악방송에서 ‘테이크 미 나우’를 들으시면 저희가 튈 거예요. 동떨어진 느낌이 들 수 있어요.”(이홍기)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
“호흡이 제일 매력이죠. 진짜 장난치는 게 아니고 민환이가 드럼이 빨라지면 우리가 어떻게 변할지 이제 보여요. 같이 움직이는, 각자 살아가는 음악을 연주하는 게 정말 재밌어요. 그냥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 게 아니라 저도 연주를 들으면서 신나게 콘서트를 보는 것 같은 느낌? 그게 매력인 것 같아요.”(이재진)
“밴드를 처음 했을 때는 이해를 잘 못했어요. 각자 다른 걸 하는데 말이 안 통하죠. 서로 자기 힘든 것만 이야기했거든요. 그러다가 서로 맞아갔을 때부터 재미 있더라고요. 어렸을 때, 밴드 공연을 처음 봤을 때 제 심장을 올렸어요. 그때 ‘나도 저거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걸 지금 제가 하고 있으니 기분 좋죠.”(송승현)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
“예전에는 인디신까지 신경써가면서 가슴 졸이면서 음악 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어떻게 보면 좀 더 그때 앨범보다는 탄탄한 사운드가 있어요. 그래서 자신감도 좀 생겼습니다.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인디 신 신경쓰여요. 안 쓰면 안돼요.(웃음) 언젠가는 그
멤버들은 지난 앨범 활동이 실패하면 다 같이 군대에 가기로 결심했었다. 하지만 변신은 성공했고 한층 더 성장한 사운드로 돌아왔다. FT아일랜드는 앞으로도 진화를 꿈꾼다. 그들이 팬들은 물론, 록 마니아들에게도 인정받는 뮤지션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