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 |
‘원티드’ 이문식의 폭주가 재미를 더하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가 연이은 충격 전개 속에 잔혹한 현실, 묵직한 사회비판 메시지까지 담아내며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범인을 찾아라’가 목적이 아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에 초점을 맞춘 스토리가 감각적인 연출, 집중력 있는 배우들의 열연과 어우러져 완성도를 높였다는 반응이다.
그 중에서도 국장 최준구(이문식 분)의 정체가 시청자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극 중 최준구는 자극적인 것을 쫓는 방송팀 다른 사람들과는 달랐다. 윤리적인 것을 앞세웠고, 방송팀 스스로 “미친 방송”이라고 일컫는 생방송 리얼리티 쇼 ‘정혜인의 원티드’를 균형 있게 만들기 위해 애써왔다. 그런 최준구가 모든 그림을 그린 범인이라는 사실은 충격 그 자체일 수밖에 없었던 것.
여기에 8월 3일 방송된 ‘원티드’ 13회에서는 최준구가 지금의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 과거 이야기가 밝혀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해성이 있는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최준구의 아내가 임신한 상태로 목숨을 잃은 것. 아내의 죽음 앞에서도 아무것도 밝혀낼 수 없었던 최준구는 비슷한 아픔을 겪은 나수현(이재균 분), 이지은(심은우 분)과 함께 이 잔혹한 쇼를 시작했다.
무섭게 돌변한 최준구가 현우(박민수 분)를 들쳐 업고 도망치듯 은신처를 빠져나가는 모습은 반전이었다. 뿐만 아니라 엔딩 장면에서는 PD 신동욱(엄태웅 분)의 오피스텔을 제 발로 찾아가 앉아 있는 모습까지 공개됐다. 범인으로 쫓기고 있는 최준구가 PD인 신동욱의 집을 찾은 이유가 무엇일지, 두 사람은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지 시청자의 궁금증과 기대감이 치솟은 장면이다.
이런 가운데 4일 ‘원티드’ 제작진이 14회 방송을 앞두고 더욱 더 무섭게 돌변한 최준구의 모습을 공개하며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두컴컴한 공간. 최준구는 생방송 부조에서 방송을 진행할 때처럼 헤드셋을 착용한 채 무언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사람 좋은 미소를 짓던 그의 얼굴에는 어느덧 본 적 없는 광기까지 어려 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사진에서는 넋이 나간 듯 초췌하고 공허한 모습까지 담겨 있다.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원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