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일상이 ‘우결’ 같은 코미디언 홍윤화, 김민기 커플의 ‘비결’을 들여다봤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에서 ‘윤화는 일곱살’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홍윤화와 김민기는 7년을 함께 한 ‘개그 콤비’이자 연인이다. 서로에게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올리는 이들의 눈빛은 아직도 ‘꿀물’이 한 사발이다. 왜 그렇게 좋냐고 묻는 질문에 “좋은데 이유가 어딨냐”고 활짝 웃는 이 커플, 참 못 말린다. ([M+개그人①]에 이어 계속)
↑ 사진제공=SBS |
Q. 두 사람이 개그를 하다 만났다고 했다. 서로의 첫 만남을 어떻게 기억하나.
A.(김민기, 이하 김) ‘러브파이터’라는 코너를 하다 만났다. 당시에는 소속사가 다르면 함께 코너를 못 짜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저희가 처음으로 타 소속사 사람들이 만나 코너를 짠 케이스였는데, 그만큼 좀 어색하고 그랬다.
(홍윤화, 이하 홍) 그 때 장유환 오빠와 민기 오빠, 저 셋이 함께 했다. 유환이 오빠가 잘생겨서 함께 하자는 말에 흔쾌히 ‘응’ 했는데 와보니 김민기 오빠가 있었다.(웃음)
(김) 그 때에는 윤화에게 ‘선배님’이라 불렀던 시절이었다. 윤화가 제게 ‘민기 후배, 집 좀 바래다줘요’ 이랬다. 그렇게 함께 다니면서 호감이 생겼다. 저는 누군가를 오래 보는 스타일인데 윤화가 어른들에게도 잘 하고 정말 착했다. 이렇게 가정교육이 잘 되어 있는 사람을 처음 만났다고 할까. ‘저 사람과 결혼해도 나중에 싸울 일은 없겠다’란 생각이 들더라.
(홍) 민기 오빠는 ‘츤데레’였다. 맨날 ‘제가 왜 데려다 줘야 해요’라고 하면서도 어느 순간 ‘집에 가는 길 위험하잖아요’라면서 데려다줬다. 한 번은 제가 집에 가던 길에 변태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 날 이후로는 하루도 빠짐없이 집까지 바래다주더라. 말은 까칠해도 아프다고 하면 들여다보고 가고 약 사다 주고 그랬던 사람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결혼 생각을 하면서 날 만난 건 몰랐다. 처음부터 결혼 생각 했어?(웃음) 그런 건 있다. 하루는 오빠와 싸우는데 ‘어차피 결혼할 사이인데 이런 싸움 무의미하다’면서 ‘어차피 우린 화해해서 행복하게 살 건데 왜 싸우고 있나’라고 말을 하더라. 그 말을 듣고 저도 그 다음부터는 ‘어차피 우린 행복하게 살 건데’라는 생각이 나면서 화를 잘 안 내게 됐다.
Q. 김민기 씨에게 묻고 싶다. 홍윤화 씨가 잘 되어서 남자친구로서 좋겠지만, 본인도 개그맨이기 때문에 욕심이나 질투가 날 법도 하지 않나. 본인에게 들어오는 질문도 대부분 홍윤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을 텐데, 그럴 때마다 섭섭한 점은 없는지.
A. (김) 윤화가 잘 되는 건 전혀 부럽지 않다. 제가 원하는 대로 됐다.(웃음) 저는 다른 사람 앞에서 나서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예능에 나가면 물론 좋지만, 윤화처럼 잘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화가 예능에 진출하기까지 노력을 많이 했다. 옆에서 지켜본 입장으로서 잘 되니 정말 좋다. 제가 거기에 한 20%는 일조하지 않았나 싶고.(웃음)
언젠가는 제가 윤화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넌 반짝 반짝 빛나는 별이니까, 내가 더 깊은 어둠이 되어 주겠다’고 말이다. 윤화가 반짝반짝 빛이 날 수 있다면, 저는 그걸로 괜찮다. 엄청 오글거리는 이야기인데 실제로 했던 말이다.(웃음)
물론 사람들이 윤화 얘기를 제게 많이 물어본다. 안 섭섭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하지만 지금은 어차피 ‘하나’라고 생각한다. 윤화가 잘 되면 저도 잘 되는 거다. 윤화가 언젠가는 힘든 시기가 올 지도 모른다. 그 때에는 제가 힘을 내어서 다시 윤화를 원래의 자리로 올려놓을 거다. 전 저에게 윤화 이야기를 물어보는 게 좋다. 저와 ‘한 세트’라고 생각해서 제게 물어보는 거 아니냐. 저는 계속 개그를 할 거고, 윤화와는 분야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윤화가 잘 되도록 저도 끊임없이 노력할 거다.
↑ 사진제공=SBS |
Q. 최근에 김민기 씨가 블로그에 웹툰을 연재한다고 들었다. 소개 좀 부탁한다.
A. (김) ‘밍키월드’라는 제 블로그에 만화를 그리고 있다. 블로그에 연재하는 거라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부담 안 갖고 하고 있다. 제가 윤화를 7년 동안 만나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그리려고 한다. 오래 만나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법 등에 관해 하나씩 주제를 가지고 짧게 그려나갈 예정이다.
(홍) 김민기 오빠가 원래 만화 마니아다. 한국만화가협회 홍보대사로 있기도 하고, 집에 가면 2천 권 정도 만화책을 모아놓고 있다.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해서 페북에 가끔씩 올렸는데, 그걸 눈여겨 봐주신 분이 연락을 주셔서 페북 페이지도 열고 그리게 됐다. 민기 오빠는 굉장히 섬세한 사람이다. 오빠가 만화를 그린다고 해서 태블릿도 선물해줬다. 이제 제가 ‘서포트’를 해줄 때가 온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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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7년을 연애했다. 이 질문은 참 지겨울 수도 있겠지만 결혼은 언제쯤 하려고 생각 중인가.
A.(김) 전 항시 대기. 언제 해도 좋다. 다만 딸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윤화와 꼭 닮은 딸이 윤화 옆에서 막대 사탕을 먹고 있으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다.
(홍)저는 제가 2~3년 뒤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결혼이라는 건 다른 사람의 인생 또한 아울러서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스스로 생각하기에 저는 아직 그만큼의 어른이 되지 못한 것 같다. 아직은 제가 부족하고 어린 것 같아서 조금만 더 제가 성숙해지면 결혼을 할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바라는 게 있다면.
A. (홍) 저는 ‘우리 결혼했어요’!(웃음) 전국민의 ‘사랑 전파꾼’이 되고 싶다. 김민기 오빠가 정말 ‘사랑꾼’이다. 오빠가 제게 하는 걸 보면서 주변 커플도 많이 ‘달달’해졌다. ‘너처럼 사귀면 좋겠다’ 이런 말을 많이 듣는다. 그래서 ‘우결’에 나가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김) 저는 일반 커플들처럼 평범하게 보였으면 좋겠다. ‘연예인이다’ 이런 것 말고, 어떤 수식어 말고, 그냥 지금처럼 예쁘게 남들처럼 연애했으면 좋겠다. 평범하게 연애하고, 평범하게 결혼하고, 평범하게 오래오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직도 예쁘게 연애하네’ 이런 말 듣고 싶다.
(홍) 오빠는 내 삶의 자랑거리다. 제 인생 중 자랑거리가 하나 늘어나 저는 행복하다. 우리 둘 다 꿈꾸는 게 하나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손 잡고 다니고, 출근할 때마다 뽀뽀해주는 것. 우리는 앞으로도 그렇게 살 거다.(웃음)
김민기는 1983년 11월 4일, 홍윤화는 1988년 7월 16일생이다. 홍윤화는 2006년 SBS ‘웃찾사’를 통해 데뷔했고, 김민기는 2010년 SBS ‘웃찾사’로 데뷔했다. 두 사람은 현재 ‘웃찾사-윤화는 일곱 살’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홍윤화는 각종 예능 프로에서 활발하게 활약 중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