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개봉 전부터 시끌시끌하던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이 결국 일을 냈다. 천만 관객을 돌파 기록을 세운 ‘부산행’은 박진감 넘치는 속도감과 배우들의 호연, 사회적 메시지 등이 관객을 끌어 모았다. 특히 주연 배우들 외에도 몰입을 높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 숨은 주역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흥행열차에 탑승 시킨 일등공신을 짚어본다.
#. 강렬한 한 방…심은경, 우도임
‘부산행’에 대한 관심사 중 하나가 좀비였다. 좀비가 어떤 형상을 띄고 있을지,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보일지 한국형 좀비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관객이 대다수였다. 때문에 좀비가 득실거리는 부산행 열차를 표현하기 위해선 초반에 등장하는 완벽하게 구현된 좀비가 중요했다.
‘부산행’의 완성도에 기여한 좀비들 중에는 임팩트 있게 등장한 심은경과 우도임의 활약이 대단했다. 심은경은 ‘부산행’의 오프닝 시퀀스에서 열차에 최초로 탑승한 감염자 역할을 맡았다. 안무가에게 직접 트레이닝을 받을 정도로 짧은 등장에도 열정을 보였던 그는 기괴한 분위기를 뿜어내며 특유의 감염자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우도임은 극 중 좀비에 감염되는 KTX 여자 승무원 민지 역을 맡았다. 그는 좀비로 변한 심은경에게 물려 좀비에 감염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단아한 승무원 이미지를 보이다 감염된 이후 다소 충격적인 비주얼로 열차 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대해 정유미는 “다양한 좀비가 나왔지만 초반에 심은경과 우도임 배우가 임팩트 있게 나왔다. ‘부산행’은 초반에 관객들일 좀비를 받아들이는 게 중요한데 두 배우가 잘 해냈다. 연습도 많이 한 걸로 안다. 좀비 연기한 배우 분들의 몸동작이 장난 아니었다. 오프닝에서 이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줘서 끝까지 잘 갈 수 있던 게 아니었나 싶다”고 밝혔다.
#. 고퀄리티 좀비들
‘부산행’에서 관절이 꺾이는 몸짓, 축 늘어진 어깨,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감염자의 모습은 시각적으로 느끼게 하는 공포와 더불어 기이한 소리로 분위기를 극대화 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박재인 안무가를 통해 완성된 좀비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구현해낸 배우들은 현실적인 그림을 완성, 극의 몰입을 높였다.
곽태용 특수분장 감독과 박재인 안무가는 100여 명이 넘는 감염자들을 제각각 다른 비주얼로 디자인해 새로운 이미지를 하나하나 구축해나갔다. 한국 영화와 어울리는 이미지 작업을 위해 감염자의 수위조절에 가장 중점을 두었고, 곽 감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감염되는 정도를 표현함으로써 과한 이미지, 혐오감 대신 현실적으로 와 닿는 수위로 감염자를 표현했다.
또한 관절이 꺾이는 몸짓, 축 늘어진 어깨 등 감염자의 움직임을 각자 캐릭터에 맞춰 디자인하기 위해 6개월 전부터 감염자 배우들의 분류작업을 시작했던 박 안무가는 연령대별, 성별, 움직임의 속도 등으로 첫 분류작업을 마치고 내부, 외부, 선로 위 등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