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뮤지션인 윤항기와 윤복희는 한국 가요사에 많은 것들을 남겼다. 그룹사운드의 선구자, 최초의 한류스타, 미니스커트 열풍, 국제 가요제 대상 등 각자 또는 함께 만들어간 수많은 이야기들은 데뷔 60년을 앞뒤로 하는 노년의 남매를 변함없이 회자되게 한다.
‘노래하는 곳에’는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 낸 대표적인 명곡이다. 윤항기가 먼저 만들어 자신의 그룹사운드 키브라더스와 함께 또는 자신의 솔로 넘버로 선보였고, 1977년 여동생인 윤복희가 목소리를 더하며 크게 히트시켰다.
당대 인기 작곡가 엄진이 작사와 편곡을 맡은 ‘노래하는 곳에’는 스탠다드 싱어 페리 코모(Perry Como)의 ‘I Believe In Music’을 번안한 것으로 추정된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어필하며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오랜 사랑을 받았던 페리 코모는 돈 맥클린(Don McLean)의 ‘And I Love You So’를 커버한 뒤 곡이 히트하자 1973년 커버곡으로 채워진 이른바 리메이크 앨범 “And I Love You So”를 만들었다. ‘I Believe In Music’은 10곡의 커버곡이 채워진 이 앨범의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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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lieve In Music’은 1972년 작인 맥 데이비스 2집 앨범의 동명타이틀곡으로 발표 당시 큰 히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뮤지션들의 커버를 통해 빛을 볼 수 있었다. 앨범이 발표된 1972년에 록 그룹 갤러리(Gallery)가 이 곡을 커버해 싱글 차트 22위 성공을 거두었고, 이듬해인 1973년 페리 코모의 커버는 물론 이후 팻 분(Pat Boone), 케니 로저스(Kenny Rogers), 비제이 토마스(B.J. Thomas), 헬렌 레디(Helen Reddy) 등 시대를 대표하는 인기 가수들이 앞 다투어 이 곡을 레코딩했다.
내쉬빌 전통을 따르는 컨트리 싱어이지만 맥 데이비스의 곡들 중 히트곡들은 대부분 컨트리 특유의 색이 옅었다. 이 곡 또한 마찬가지. 담백한 피아노 사운드로 시작해 소울풀한 여성 보컬이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이 곡에는 브릴 빌딩 팝(Brill Building Pop), 컨트리(Country), 가스펠(Gospel), 소울(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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