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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타임머신] 웹툰, 모니터 밖으로 나오니 ‘좋지 아니한가’

기사입력 2016-08-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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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1초가 빠르게 지나가는 요즘, 본방사수를 외치며 방영일 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날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클릭 한 번만으로 지나간 방송을 다운 받고, 언제든 보고 싶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시대입니다. 모든 것이 빨리 흘러가는 현재, 지난 작품들을 돌아보며 추억을 떠올리고 이를 몰랐던 세대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유지훈 기자] 말풍선이 대사가 되고 상상만 하던 캐릭터의 움직임이 현실화 된다. ‘궁’ ‘풀하우스’ ‘타짜’ ‘식객’ 등의 드라마·영화화 성공은 한국 만화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그리고 독자는 물론 다수의 대중에게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지 확인시켰다.

웹, 모바일 시장으로 활동무대를 옮긴 만화는 이제 ‘웹툰’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제는 만화보다 웹툰이라는 말이 더욱 친숙하게 다가올 정도가 됐다. 그리고 몇몇 인기 웹툰들은 과거 종이 속에 그려져 있던 만화들처럼 현실화 되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세 개의 작품이 드라마화 되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제 웹툰과 드라마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2010 KBS2 ‘매리는 외박중’

가장 먼저 드라마화된 웹툰은 2010년 KBS2가 선보인 ‘매리는 외박중’이다. 문근영과 장근석, 김효진, 김재욱 등 호화캐스팅에 드라마 '궁'의 인은아 작가가 집필을 맡아 큰 기대를 샀다.

하지만 성적은 초라했다. 마지막 방송은 7.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 중이었던 SBS ‘아테나-전쟁의 여신’이 18.6%라는 성적을 보였다는 것을 보면 더욱 크게 다가온다.

이중 결혼 생활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는 “왜 주인공 매리가 이중 결혼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질문으로 이어졌고 회를 거듭할수록 식상한 에피소드가 이어졌다. 도중에 작가까지 교체하며 재미를 꾀했지만 혹평은 변함이 없었다.

◇2013 tvN ‘이웃집 꽃미남’

‘매리는 외박중’에 이어 강풀 원작의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SBS 플러스를 통해 방영됐지만 케이블방송이었던 만큼 큰 반응을 이끌지 못했다. ‘웹툰의 드라마화는 시기상조 아니냐’는 말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tvN이 이 걱정 어린 시선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웃집 꽃미남’은 상처를 끌어안고 성 속에 스스로를 가둔 고독미(박신혜 분)가 앞집 남자를 몰래 훔쳐보다가 연하 꽃미남 엔리케 금(윤시윤 분)에게 발각되면서 펼쳐지는 로맨스를 담았다. 유현숙 작가의 ‘나는 매일 그를 훔쳐본다’를 원작으로 했다.

독고미-엔리케 금이라는 만화적인 캐릭터 명이 거부감을 느끼게 하기도 했지만 드라마를 본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작품으로 자리 잡게 됐다. 드라마의 주된 배경은 집이다. 이는 ‘생활 로맨스’라는, 기존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던 독특한 재미로 다가오게 됐다.

원작을 좋아했던 팬들에게 박신헤가 선보이는 독고미 캐릭터는 100%에 가까운 싱크로율로 호평을 받았고 윤시윤-박신혜-김지훈의 삼각관계는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시키게 하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웃집 꽃미남’은 박신혜-윤시윤에게 큰 인기를 가져다 줬고 ‘웹툰 원작 드라마는 실패한다’는 공식을 깨는 의미 있는 작품이 됐다.

◇2014년 tvN ‘미생’

‘이웃집 꽃미남’을 성공시킨 tvN은 웹툰의 드라마화에 자신감을 가진 듯 보였다. 그리고 직장인들의 바이블이라고 불렸던 웹툰, ‘미생’의 드라마화에 착수했다. 원작의 인기가 뜨거웠기에 드라마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냉랭했다. 여기에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이 주인공 장그래 역으로 낙점되며 “아이돌 끼워넣기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드라마 ‘미생’의 파급력은 엄청났다. 오과장의 이성민, 김대리 김대명은 드라마 속 캐릭터에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호평을 이끌었다. 가장 큰 걱정거리로 자리 잡았던 임시완은 연기 잘하는 아이돌 출신 배우로 발돋움했으며 원작이 성공했을 때보다 더 큰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다.

‘미생’의 성공에는 원작 작가, 연출, 작가의 호흡이 있었다. 김원석 PD와 정윤정 작가는 원작의 윤태호 작가와 여러 번의 회의를 거듭하며 원작의 메시지를 영상에 잘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요소를 집어넣었고 원작을 좋아했던 팬, 직장인은 물론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웰메이드 웹툰 원작 드라마’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2015 SBS ‘냄새를 보는 소녀’

2015년 4월부터 방영된 SBS ‘냄새를 보는 소녀’(이하 ‘냄보소’)는 웹툰작가 만취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3년 전 바코드 살인사건으로 여동생을 잃은 무감각적인 한 남자 최무각(박유천 분)과 같은 사고를 당하고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잃은 초감각을 소유한 오초림(신세경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냄보소’는 냄새를 눈으로 인지한다는 판타지적 설정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드라마는 신세경이 형사 박유천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것이 이야기의 중심이었다. ‘냄새를 본다’는 설정이 어떻게 연출될지는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사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거부감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푸근한 톤의 드라마에 컴퓨터 그래픽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배우들의 호연으로 더욱 빛났다.

‘냄보소’는 방영 내내 수목극 1위를 고수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물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작품을 사랑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박유천-신세경의 달달한 로맨스,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남궁민의 활약이 미소를 머금을 것이다.

◇2015 KBS2 ‘오렌지 마말레이드’

최근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설현-여진구는 2015년 한 드라마를 통해 연기호흡을 맞추게 됐다. 바로 KBS2 ‘오렌지 마말레이드’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고 당시 많은 웹툰원작 드라마가 큰 성공을 했기에 기대감은 컸다.

드라마는 총 세 시즌으로 꾸며졌다. 시즌1, 3은 원작에서 다뤄졌던 이야기로 현재 시대를 배경으로 했다. 시즌2는 원작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300여 년 전 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에 협정이 있었다’는 문장을 서사로 풀어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문제는 시작됐다.

판타지 청춘 멜로 드라마였던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시즌2의 시작과 함께 뱀파이어 사극 액션 장르로 탈바꿈했다. 현실적이진 않았지만 교복을 입고 풋풋한 사랑을 보였던 백마리(설현 분)와 정재민(여진구 분)은 뱀파이어 백정소녀와 피를 무서워하는 무관이 됐다. ‘차이와 차별’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이 설정은 원작 팬들과 드라마 애청자들을 당황케 했다.

판타지적 소재인 뱀파이어에 거부감을 느낀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한복을 입고 액션연기까지 선보이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3회에서 0.8% 포인트의 시청률 상승을 보이며 상승곡선을 그리는 듯 했던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본격적인 시즌2가 시작된 7회부터 2%대의 저조한 성적시청률을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회는 최저 시청률로 퇴장하게 됐다.

◇2016 ‘치인트’와 ‘조들호’, 그리고 ‘운빨’

2016년 상반기에만 웹툰 원작의 세 개의 드라마가 쏟아졌다. tvN ‘치즈 인 더 트랩’(이하 ‘치인트’)와 KBS2 ‘동네 변호사 조들호’(이하 ‘조들호’), MBC ‘운빨로맨스’가 그 주인공이다. 세 개의 드라마 모두 평가는 엇갈린다.

‘치인트’는 원작 파괴, ‘조들호’는 뻔한 소재, ‘운빨 로맨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그럼에도 다들 나쁘지 않는 시청률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웹툰 원작 드라마는 ‘만들기만 하면 최소한 쪽박은 치지 않는다’는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tvN ‘싸우자 귀신아’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김소현-택연이라는 통통 튀는 커플과 더불어 신 스틸러 강기영-이다윗, 악귀로 변신한 권율 등 볼만한 요소는 충분하다. 더욱이 호러 요소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때때로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것이 드라마의 백미다.

◇2016 ‘W’로 시작되는 새로운 바람

‘W’는 웹툰 원작 드라마는 아니지만 웹툰을 소재로 한 특이한 작품이다. 현실 세계의 여의사 오연주(한효주 분)가 우연히 인기 절정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 분)을 만나 로맨스가 싹트면서 일어나는 과정을 담았다. 이 드라마는 동시간대 경쟁작이자 기대작이었던 KBS2 ‘함부로 애틋하게’를 가뿐히 넘어 13%를 넘는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웹툰이라는 소재를 영리하게 사용한 장르물이라는 평이다.

인기 코믹 웹툰 ‘마음의 소리’도 곧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웹툰 원작 드라마와는 달리 시트콤으로 만들어졌다. 이미 사전제작을 통해 촬영을 끝마쳤으며 KBS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를 성공시킨 서수민 CP가 제작에 참여해 기대감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이제 웹툰과 드라마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게 됐다. 원작은 물론 하나의 소재로서 자리 잡아 계속해 진화할 예정이다.

[변두리 퀘스천] 드라마화 됐으면 하는 웹툰, 뭐가 있나요?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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