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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개그人] ‘영아재’ 김영준·김정환·김진규 “러블리한 아재를 꿈꾼다”

기사입력 2016-08-1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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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들을 만나봅니다. ‘멋있음’ 대신 ‘웃음’을 택한 용기 있는 자들이 꿈꾸는 코미디는 어떤 모습일까요? 웃음 뒤에 가려진 이들의 열정과 고통, 비전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입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유지혜 기자] 젊고 러블리한 ‘아재’가 되기 위해 김영준, 김정환, 김진규가 뭉쳤다.

김영준, 김정환, 김진규가 뭉친 ‘영아재’ 팀은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TV캐스트에서 방영 중인 콘텐츠다. 현역 개그맨 혹은 개그맨 출신인 30대 중반의 세 사람은 2008년 ‘백수앤더시티’에서 맞춘 호흡을 ‘영아재’에서 그대로 이어가는 중이다. ‘영아재’로 뭉친 이유, 왜 하필 ‘아재’인지, 이들이 꿈꾸는 콘텐츠는 어떤 것인지를 세 사람을 직접 만나 물었다.



Q. 세 사람이 오랜만에 ‘영아재’로 뭉쳤다. ‘영아재’라는 콘텐츠를 소개해달라.

A. (김정환) ‘영아재’는 ‘아재(아저씨의 줄임말)’의 대열에 합류를 한 세 사람의 이야기다. 기존의 ‘아저씨’가 아닌 ‘아재’라는 단어가 있을 만큼 중년층을 향한 시선이 호감으로 바뀌는 시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흐름에 편승해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셋이 모였다.(웃음) 예전에 셋이 함께 일을 해봤기 때문에 재밌어서 모였다.

(김영준) 원래는 연예계 논평을 하려고 준비했는데, 방향을 바꿔 ‘영아재’가 됐다. 기수는 차이가 나지만 셋이 대학교 동문인데, 학교 다닐 때부터 친해서 호흡은 잘 맞는다. 우리가 백수이던 시절에 ‘백수앤더시티’라는 콘텐츠를 했었다. 이번에는 ‘영아재’다. 실제 우리 얘기를 하자 싶은 거다. 백수였을 때에는 ‘백수’를, 아재가 되고 있는 지금엔 ‘아재’를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김진규) 트렌드에 정말 맞춘 것 같다. 호흡도 잘 맞아서 잘 될 거라 생각한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물론 잘 되면 좋겠지만, 행여나 잘 안 되어도 우리끼리 재밌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우리끼리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자체가 정말 좋다.

(김영준) (김)진규가 개그를 그만 두고 일반 직장을 다니는데 이 콘텐츠를 함께 만드니까 제일 좋아한다.



Q. 김진규 씨는 실제로 개그를 그만두고 일반 직장에 다니는 걸로 알고 있다. 직장인으로서 콘텐츠를 진행하는 게 어떤 게 좋나.

A. (김진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내 스스로가 재미 없어져간다고 느껴졌다. 그런데 ‘영아재’를 함께 하니까 정말 재밌더라. 그야말로 제가 실제 ‘아재’다. 회식에서 ‘아재’만 빼고 나머지끼리 2차 가고 하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아재’.(웃음) 사회적 충격 현상을 늘 겪고 있는 사람인 거다.

(김영준) 원래 우리 셋 중에서 중심을 잡고 MC 역할을 하는 건 (김)정환이다. 하지만 ‘영아재’에서 실제 ‘아재’ 이야기를 할 때에는 진규가 중심이다. 현업 개그맨으로 하고 있는 나와 정환이는 일반 회사원들과는 좀 다르지 않나. 그런데 진규가 실제 회사 에피소드 같은 것들을 풀어내주고 있다.


Q. ‘러블리’한 아재를 꿈꾼다고 ‘영아재’ 콘텐츠의 설명에 나와 있다. ‘러블리한 아재’를 꿈꾸는 이유는 무엇이고, ‘러블리한 아재’가 되는 과정을 담기 위해 어떻게 콘텐츠를 짜고 있나.

A. (김영준) 우리는 사실 ‘진짜’ 아저씨는 아니다. 아저씨가 되어가는 중 이나겠나. 그렇다면 ‘이왕 아저씨가 되는 거 러블리한 아저씨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아보자’고 이야기가를 나눴다. 아저씨를 ‘아재’라고 부르는 이 현상을 우리가 긍정적으로 흐름을 잘 이어나가 보자는 생각이었다. 흔히 진상 아저씨를 ‘개저씨’라 칭하는데, 말그대로 ‘개저씨가 아닌 러블리한 아재가 되어보자’는 목표인 거다.



(김정환) 콘텐츠를 짜는 건 우리 셋과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PD가 머리를 맞대고 짜는데, 건강, 사회현상, 개그 같은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아재’라는 주제에만 맞추면 어떤 분야든 다룰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누군가를 초대해서 ‘아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아재 초대석’이 되는 거 아니겠냐.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다고 생각한다.

(김진규) 저는 개인적으로 ‘아재포커스’라는 코너가 재밌는 것 같다. 전에 ‘백수앤더시티’를 할 때 뉴스들을 백수의 입장에서 풀어가니 재밌더라. 사회적인 이야기만 하면 무거워질 수 있으니 콩트식의 콘텐츠도 많이 하려고 한다.

(김영준) 앞으로는 인지도 높은 셀럽들을 초대할 생각도 있다. 조정치, 레이디제인 분들도 초대하고, 장동민 형은 이미 촬영을 하고 갔다. 곽한구 씨가 워낙 차를 좋아하셔서 ‘아재’들을 위한 자동차 꿀팁 같은 걸 함께 만들려고 생각 중이기도 하다.


Q. ‘영아재’는 자극적인 내용이 크게 없는 것 같다. 개그맨 세 명이 뭉쳐 온라인 콘텐츠를 만드니 이런저런 짓궂은 내용들도 해보고 싶을 텐데 왜 이렇게 ‘러블리’하게 하는 건가.

A. (김영준) 물론 자극적인 걸 하면 화제가 되겠지. 하지만 ‘러블리한 아재’가 되어가자고 한 취지에서 벗어나는 것 같고, 요즘은 워낙 자극적인 게 많아서 굳이 우리까지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다. 젊은 친구들이 자극적인 것은 많이 하시니까.(웃음) 어쨌든 우리는 ‘러블리한 아재’가 되는 걸 표방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할 예정이다.

(김진규) 김영준 씨와 김정환 씨는 SBS ‘웃찾사’에 출연 중이시기도 하는 등 현업에 계셔서 더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사실 전 일반인이라 정말 아무 거나 해도 부담 없다. 저야말로 ‘어떤 걸 해도 상관없다’고 매일 말한다. 조심하지 않아서 형들한테 매일 혼난다.(웃음)



Q. 8년 전 ‘백수앤더시티’와 똑같은 멤버로 촬영을 하고 있다. 그 때와 달라진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

A.(김영준) 지금은 우리끼리 정말 재밌게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 성과에 큰 압박 없이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게 다른 것 같다. 그 때에는 정말 ‘백수’였고, 지금은 우리끼리 재능기부 형식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다르다. 다 각자 본업이 있는데, 힘들고 지칠 때 이 콘텐츠를 촬영하면서 힐링을 받는다.

(김정환) 생각이 그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그 때에는 ‘걱정 없이 놀아도 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우리도 어느덧 현실적이어졌다. 지금은 그 때보다 형편이 더 나아졌는데도 설렘이 없어지고, 그 때는 뭘 해도 재밌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재미난 게 없다. 정말 ‘아재’가 되어가고 있는 걸까.

(김영준) 그 때보다 살기가 힘들어진 것도 있다. 세상이 팍팍해졌다고나 할까. 그래서 좋은 웃음을 더 많이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당시 ‘청년 백수’라는 말이 막 생기기 시작할 때였고, ‘88만원 세대’라는 게 사회적인 이슈가 될 때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사회 현상이 당연해진 분위기 아닌가. 살기 힘든 세상인데, 그 사이에서 ‘넉넉한’ 아재가 아닌, 아등바등 살고, 어떻게든 현실에 따라가려 하는 ‘서민’아재로서 시청자들에 동질감, 위로 같은 걸 주고 싶기도 하다.

(김진규) 무엇보다 ‘백수앤더시티’는 일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김정환) 그야말로 ‘설렘 되찾기’ 느낌이다. 물론 나머지 두 명도 나이가 먹어서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개그맨으로서 현업을 뛰고 있고, 개그맨이라는 직업 특성상 철없이 살고 재밌는 걸 찾으려는 게 있다. 하지만 (김)진규는 정말 넥타이 메고, 세상 재미없는 표정으로 산다. 전화 오면 매일 회사 업무 이야기 하고. 그런 우리의 ‘설렘’을 되찾는 과정인 것 같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우리 콘텐츠를 통해 이런 부분의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 싶은 것도 있는지.

A.(김정환) ‘꽃보다 아재’ 같은 느낌의 여행 콘텐츠나 ‘키덜트’를 주제로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리뷰 같은 거도 해보고 싶다. 하지만 투자가 부족해서.(웃음)

(김진규) 여행에 대해서는 언젠가 꼭 하고 싶다. 힐링에 대해 포커스를 두고 1020 세대와 3040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아재 여행’ 꼭 해보고 싶다.

(김영준) 저는 아버지 세대와 함께 하는 코너를 해보고 싶다. ‘리얼 아저씨’인 거지. 60대 아저씨들이 말하는 걸 보면 정말 웃기다. 신동을 보고 ‘정원관 잘 하네’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는데, 이런 걸 요즘 애들에게 말해줘도 정말 웃기다고 한다. ‘이런 게 요즘 애들에 통할까’ 싶은 것들도 재밌다는 반응을 하는 것들이 꽤나 많더라. 그래서 우리 아버지 세대와 아래 세대들이 모두 함께 볼 수 있는 코너를 만들고 싶다. 그럼 진짜 우리가 ‘연결고리’가 되는 거다.

(김정환) ‘영아재’를 보고 무언가가 작은 것이라도 바뀌면 좋을 것 같다. 뭘 거창한 계획을 세워서 가면 잘 안 되더라.(웃음) 건전하고 재밌게 열심히 하다보면 어떤 식으로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비효과’라고 해서 작은 게 큰 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는 거니까.

무엇보다 저는 아래 세대들에 ‘왜 아재가 싫으냐’고 묻고 싶다. 기성세대들이 잘못한 것도 많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아저씨’, 즉 기성세대에 대한 편견이 큰 것 같다.막상 대화를 나눠보면 ‘이 아저씨 정말 재밌네’라고 반응하는 친구들이 되게 많다. 몰라서 그런 것 같다. 그런 걸 좀 깨주고 싶다.


Q. ‘영아재’의 꿈, 어떤 것이라 말하고 싶나.

(김진규) ‘백수앤더시티’가 은근히 반응이 좋았다. 그 때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좋겠고, 파급력 있는 콘텐츠가 되고 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제가 직장 생활을 하고 ‘아재’로 살면서 설렘을 많이 잃었다. 그래서 이걸 통해 설렘을 되찾고 있는데, ‘아재’들도 이걸 보면서 힘을 내는 콘텐츠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셋이 지금까지 오랫동안 함께 했고, 앞으로도 함께 할 거니까, 온라인판 ‘무한도전’이 되었으면 싶기도 하다.(웃음)

(김정환) 우리 콘텐츠를 좋아하는 시청층이 생겼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들에 사랑 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엔 너무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야 한다. 그래서 마니아층이 생기면, 그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우리를 좋아하는 집단이 생기면 또 하나의 ‘커뮤니티’가 되는 것이니 그 안에서의 소통이 재밌을 것 같다.

(김영준)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겠습니다.’(웃음) 뭐, 꿈이 따로 있겠나. 그저 우리끼리 재밌게 한 번 해볼 테니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앞으로도 셋이 함께 이렇게 소소하게 복작복작 무언가를 해나갔으면 좋겠다. 바람은 그거 하나 뿐이다.


◇ 영아재는 누구?

영아재는 김영준(37), 김정환(36), 김진규(35)가 함께 하는 개그 그룹이다. 김영준은 MBN 공채 1기 개그맨으로 데뷔, tvN ‘코미디

빅리그’ 등에 출연했으며, 김정환은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웃찾사’ 등에 출연 중이다. 김진규는 MBC 공채 개그맨이었으나 현재는 일반 회사에서 근무 중이다. 이들이 함께 하는 ‘영아재’는 7월 말부터 시작해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공개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사진제공=코엔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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