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가수와 일반인들의 숨막히는 대결을 펼쳤던 ‘신의 목소리’가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회임에도 초라하지 않았다. 기존 방송보다 1시간 더 많이 편성됐으며 가수들은 변함없는 가창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보컬전쟁-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는 마지막회를 맞아 광복절 특별 편성으로 150분 동안 시청자를 만났다. 박정현과 양파, 윤도현, 윤민수, 거미가 시즌1 마지막 무대를 빛내기 위해 나섰다.
이날 나얼의 ‘바람 기억’으로 오프닝을 장식한 양파는 화려한 기교없이 오직 목소리로 담담하게 노래를 이끌며 모두를 집중시켰다. 이후 도전자 정미란과 대결을 펼치게 된 양파에게 미션곡으로 빅뱅의 ‘베 베’(BAE BAE)가 주어졌다.
윤민수는 김흥국의 ‘호랑나비’를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였다. 동요 ‘나비야’로 무대를 시작한 윤민수는 원곡과는 전혀 다른 알앤비 버전의 ‘호랑나비’로 편곡해 색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이어 “호랑나비 1부가 끝났다”는 말과 함께 제임스 브라운의 ‘아이 필 굿’(I Feel Good)을 샘플링했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윤도현을 무대에 불러 록과 알앤비의 환상의 조합을 선보였다. 갑작스러운 듀엣 요청에 윤도현은 잠시 당황했지만 흔쾌히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윤도현은 ’시청자가 뽑은 다시 보고 싶은 도전자’로 선정돼 재도전하게 된 뮤지컬 배우 민영기의 매니저 ‘지우진’이 출연했다. 그는 한결 섬세해진 감성으로 무대에 올라, 관중들의 탄성을 이끌어 냈다. 이어서 대결 상대로 윤도현을 선택해 김장감을 자아냈다.
‘신의 목소리’는 파일럿 방송 이후 정규 편성됐지만 5개월여 만에 시즌1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의미 없는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자극성을 최대한 배제한 음악 예능이었고 매회 출연한 가수들은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 만나보지 못했던 색다른 무대를 선사하기도 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