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영화 ‘터널’ ‘덕혜옹주’ ‘서울역’ 등 한국영화가 여름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막바지 여름 극장가에는 좀 더 다양한 색깔의 신작이 찾아온다.
#. ‘라이트 아웃’
24일 개봉하는 제임스 완 제작의 공포영화 ‘라이트 아웃’은 불을 끄면 어둠 속에서 누군가 나타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작품이다. 이미 해외에서 먼저 개봉해 제작비 20배가 넘는 흥행수익을 거두며 공포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영화는 인간 본연의 공포를 영리하게 활용한다. LED 조명, 가로등, 네온사인 등 인간이 그림자와 그림자 속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방법을 찾으며 살아온 점을 소재로 삼은 것. 특히 어릴 때 침대 밑이나 옷장에 뭔가가 숨어있다는 심리를 이용해 공포감을 배로 불어넣는다.
특히 ‘컨저링’(2013)의 박수 귀신, ‘애나벨’(2014)의 애나벨 귀신, ‘컨저링2’(2016)의 수녀 귀신에 이어 ‘라이트 아웃’에서는 다이애나 귀신이 활약한다. 불이 꺼지면 어디에서나 나타나는 존재로 놀라울 정도로 민첩하게 어둠 속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다이애나는 어둠 속에서 실루엣으로 보이기 때문에 움직임이 가장 중요했다. 제작진은 전직 체조선수인 스턴트 여배우를 캐스팅했고, 이 여배우는 놀라울 정도의 운동신경으로 몸의 뒤틀림을 통해 다이애나를 인간과 유사하지만 비인간적인 포즈를 통해 아주 강력한 존재로 창조했다.
#. ‘플로렌스’
최악의 음치 소프라노, 사고전담 매니저, 음치맞춤형 연주자가 만나 유쾌하면서도 드라마틱한 트루스토리를 담은 영화 ‘플로렌스’가 24일 관객과 만난다. 특히 역사상 최악의 음치 소프라노인 실제 인물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플로렌스 포스터 젱킨스는 1944년 10월 카네기 홀을 전석 매진시킨 신화의 주인공, 역사상 최악의 음치 소프라노다. ‘플로렌스’는 음치였던 주인공이 최고의 무대에 서기까지를 흥미롭게 풀어내며 스토리에 활력을 더한다.
메릴 스트립은 이번 작품의 주인공 플로렌스를 맡아 ‘연기의 신’ 위엄을 뽐낸다. 그는 엉망진창인 음정과 박자로 노래를 부르면서도 실제 인물이 지닌 음악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을 담아내는 데에 성공, 관객들에게 유쾌함과 진한 가슴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 ‘연인’
콩쿠르상 수상작인 마르그리뜨 뒤라스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20세기 가장 센세이셔널한 로맨스 ‘연인’이 오는 25일 최초로 4K 리마스터링 무삭제판으로 재개봉한다.
‘연인’은 10대 프랑스 소녀와 30대 중국인 부호의 사랑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예술’과 ‘외설’의 경계에 대한 논쟁까지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어린 소녀와 성인 남자의 육체적 사랑이라는
영화는 우연히 만난 두 남녀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점점 더 노골적으로 그려지는 정사씬을 파격적이면서도 아름답게 담아냈다. 1992년 국내 개봉 당시 심의 기준에 따라 편집되거나 모자이크 처리되어 상영되어야 했던 ‘연인’은 이번 재개봉을 통해 최초로 노 모자이크와 무삭제 버전으로 상영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