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생계형 기상캐스터가 된 ‘공블리’ 공효진과 질투로 망가지는 ‘마초 기자’ 조정석이 만났다. 유쾌하면서도 철저하게 망가짐도 불사하는 공효진과 조정석의 연기호흡은 좋은 ‘케미’를 만들어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24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 하는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 분)와 방콕특파원에서 국내로 돌아온 SBC 기자 이화신(조정석 분) 사이 흐르는 미묘한 분위기가 그려졌다.
‘생계형’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방송국에서 표나리는 무척이나 바쁘다. 기상캐스터의 본업인 날씨 소개는 물론이고,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방송국 사람들의 커피 심부름, 의상 반납 심부름 등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표나리는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엉덩이 뽕’ 착용도 서슴지 않는다. 자존심을 버리고 심부름을 하는 표나리를 보다 못한 기상캐스터 동료들이 “기상캐스터로서 품위를 지켜라”고 화를 내지만, 정작 표나리는 “웬수같은 돈, 나는 나를 무시하는 방송사에서 한푼이라도 더 뜯어갈 것”이라고 받아칠 뿐이다.
3년 간 태국특파원으로 할동 했던 이화신은 자신의 잘난 맛에 살아가는 ‘나쁜 남자’였다. 거 표나리가 자신을 짝사랑 한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이를 태연하게 겼던 인물. 머리 좋고 학벌 좋고, 잘생긴 외모와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이화신이지만 주위의 평판은 좋지 못하다. 고기집 프렌차이즈로 잘 나가던 형(윤다훈 분)의 회사가 그만 수백 개의 차돌박이 전문점에서 가짜 차돌박이를 팔았다는 특종을 보도해 본인은 ‘올해의 기자상’을 형은 몰락의 길을 걷게 하면서 이화신은 가족들에게도 미움을 받게 된다. 특히 그 사건 이후 형이 뇌출혈로 죽게 되고, 이화신은 도망치듯 태국으로 가면서 특파원 일을 해 오다가, 표나리가 태국으로 오면서 그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표나리와 이화신 사이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연애기류라고 하기에는 이화신은 물론이고, 이화신을 대하는 표나리의 행동 또한 어딘지 모르게 삭막했으나, 그렇다고 아무런 관계가 아니라고 하기에는 틱틱 거리면서도 표나리의 말은 들어주는 이화신의 모습에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보기 힘든 배려가 담겨 있었다. 특히 우연한 접촉이후 유달리 자기 가슴에 집착하는 표나리의 행동을 참아주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표나리는 자신의 가슴을 만지는데 집착했고, 결국 화를 내자 표나리는 그제야 “유방암에 걸렸던 엄마와 비슷한 감촉의 가슴이었다”며 이화신의 유방암을 의심했다.
‘질투의 화신’에서 공효진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표나리를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다시 한 번 ‘공블리의 위엄’을 증명했다. 전작이었던 ‘파스타’ 속 주인공과 캐릭터가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기는 했지만, ‘질투의 화신’ 속 표나리는 조금 더 치열했고 현실에 더 가까웠다. 공효진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사랑스러움에 직장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하는 치열함과,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의 부담 등을 연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공효진은 비슷한 듯 또 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조정석은 코믹함을 진지하게 연기하면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조정석은 천상천하 유아독존과도 같은 이화신을 대놓고 뻔뻔하게 그리면서 밉상이기 보다는 도리어 그렇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의외의 설렘포인트도 존재했으며, ‘마초’의 향기가 짙기에 도리어 표나리에게 사랑에 빠진 이후 얼마나 더 지질하게 변하게 될지 기대를 높였다.
연기로는 두말할 나위 없는 공효진과 조정석의 연기호흡은 최고였다. 이화신이 유방암일 줄 모른다는 의심으로 인해 그의 가슴에 집착하는 표나리, 그런 표나리의 행동에 정색하는 이화신의 반응은 웃음을 넘어 도리어 로맨스의 기운까지 풍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