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배우 차인표와 라미란의 코믹 호흡을 앞세운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KBS 주말극 시청률 무패 행진을 이어간다.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제작발표회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황인혁 PD, 이동건, 조윤희, 차인표, 라미란, 최원영, 오현경, 현우, 이세영이 참석했다.
정성효 드라마센터장은 이날 "KBS 주말극은 KBS의 대표 브랜드이자, 자부심이다.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국민드라다"며 "가장 현실적인 소재를 자극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따뜻하게 그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킹스맨'의 배경이 되는 영국의 양복점을 보고, 작가가 감동과 판타지를 느꼈다고 했다"며 ""맞춤 양복의 세계를 통해 스스로 멋과 품격을 지키면서 사는 가족들의 소박한 꿈과 사랑을 그릴 것이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상영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100년 동안 전통을 지켜왔던 월계수양복점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고, 월계수양복점의 사연 많은 네 남자의 눈물과 우정, 사랑이 그려졌다.
황 PD는 "양복이 주요한 모티브이기는 하지만, 양복점 커플들의 이야기다. 등장인물들이 성장하면서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라는 것을 그렸다. 경쾌한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웃음이 가득한 KBS 주말드라마의 분위기처럼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4,50대를 대표하는 커플이자, 통닭집을 운영하는 부부로 출연하는 차인표와 라미란은 포토타임부터 공동인터뷰까지 분위기를 달궜다.
차인표는 극중 몸이 좋은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알통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시장 상인 분들 중에도 몸이 좋으신 분들이 많다. 닭 튀기는 사장님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에 그의 아내 역할을 맡은 라미란은 "알통이 정말 제 것은 아니다. 진짜 남편에게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 보기도 좋고, 만지면 더 좋더라. 가정을 꾸리고 있는 남자분들이 운동을 했으면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차인표는 앞서 포토타임에서 양복을 고쳐입는 듯한 모델 포즈로 웃음 짓게 했다. 그는 이후 라미란과 함께 촬영하기 위해 무대 위에 오르자 그를 껴안았고, 앙드레김 패션쇼 엔딩 장면인 서로 이마를 맞대는 모습을 연출했다. 라미란은 차인표에 뒤지지 않고, 화보 촬영을 떠올리게 하는 도도한 자세로 촬영했다.
이어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라는 드라마 제목과 같이 차인표는 이동건, 최원영, 현우와 함께 선거 유세장에서 인사를 하듯이 서로 손을 맞잡고 인사해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셔터 소리가 흐르는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차인표는 라미란의 연기력과 독특한 색깔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섭외 단계부터 부인 역할은 라미란이라고 들었다. 그 순간에 '유레카'를 외쳤다. 함께 해보고 싶은 배우였다. 라미란에게 '여자 송강호'라는 별명을 지어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라미란은 "차인표라는 배우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진중하고 무서울 듯했지만, 너무 재밌고 어디로 튈지 몰라 항상 긴장하고 연기했다. 숟가락만 얹어도 될 듯해서 부담없이 하고 있다"고 답했다.
라미란은 최근 영화, 드라마, 예능 전분야에서 활동 폭을 넓혀갔다.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는 맏어니로서 여자 출연자들을 다독였고, 언니쓰로 '뮤직뱅크'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광복절에 욱일기 그림이 담긴 사진을 게재해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하차한 티파니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티파니가 '슬램덩크'에 하차하게 돼서 다섯 명이 녹화를 했다.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조심스럽다. 마음 같아서는 '직진하자' 하고 싶었지만, 서로의 입장이 다 다르더라"며 "함께 했던 동생이 하차를 하게 돼서 정말 아쉬웠다. 남은 멤버들이 열심히 할 것이니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는 이동건과 조윤희다. 이동건은 월계수양복점 사장의 맏아들인 이동진 역을, 조윤희는 월계수양복점 2층 공방의 기술자인 나연실 역할을 맡았다.
이동건은 양복을 입고 등장하는 것에 대해 "너무 힘들었다. 양복을 입으면서 책임감을 느끼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단정하려고 했다. 어릴 때 이후로 땀띠가 온몸에 났다. 지금도 굉장히 괴롭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조윤희는 "이번 작품에 들어가기 전의 마음이 4년 전 KBS 주말드라마가 시작되기 전과 비슷하다. 다른 분야에 새롭게 도전하기보다는 오랫동안 DJ와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오는 27일 오후 7시 55분 처음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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