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배우 손호준이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를 통해 주말극 주연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았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스스로에 주어진 과제를 풀어내고 더 넓은 영역대의 배우가 될 수 있을까.
25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 센터에서는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손호준, 임지연, 오지은, 한주완, 황보라, 변희봉, 이휘향, 금보라, 이종원, 이일화, 이희정, 장세현, 홍동영과 윤재문 PD가 참석했다.
↑ 사진=김영구 기자 |
‘불어라 미풍아’는 왈가닥 탈북녀 김미풍(임지연 분)과 서울 촌놈 인권변호사 이장고(손호준 분)가 천억 원대 유산 상속 등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해가며 진정한 사랑과 소중한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드라마는 탈북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단 점에서 차별화 됐다. 좀처럼 볼 수 없는 소재이기도 하고, 남녀 주인공의 멜로와 함께 탈북자와 이산가족의 애환을 다룰 수 있는 ‘감정의 진폭’이 넓은 드라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 사진=김영구 기자 |
주인공 이장고 역을 맡은 손호준은 이 작품으로 50부작 주말드라마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멜로와 50부작을 향한 ‘첫 도전’을 하고, 대중에 각인된 예능적 이미지를 벗고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제대로 심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그만큼 그에게 주어진 과제도 있다.
일단 손호준은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중심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그는 이에 대해 “저는 철저하게 재밌게 하자는 위주다. 즐겁게 스태프들, 선배님들, 동료 배우들과 함께 즐겁게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하며 긴장감보다는 즐거움이 앞선다고 말했다.
↑ 사진=김영구 기자 |
손호준은 더불어 “제가 언제 또 이렇게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겠나.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다. 실제로 공부도 많이 되고 있다. 선생님들께서 매 장면 마다 좋은 가르침 주고 계신다”며 선배 연기자들과의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첫 멜로’라는 점도 손호준이 풀어야 할 실타래다. 손호준은 “멜로가 처음이다.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하면서도 “멜로가 처음이라 어색하긴 하지만, 다행히도 임지연 씨와 초면이 아니다. '정글의 법칙'을 함께 다녀와서 친근하다. 그래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 잘 해내고 있다. 정글을 다녀와서 그런지 전우애 같은 게 있다”고 말하며 임지연과의 호흡에 대해 말했다.
무엇보다 손호준은 자신이 가진 ‘예능적 이미지’를 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대중은 tvN ‘삼시세끼’ 시리즈 속의 손호준을 더 친근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삼시세끼’ 속 손호준과 ‘불어라 미풍아’ 속 이장고 사이의 ‘갭’을 어색하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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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손호준은 “‘삼시세끼’ 촬영은 끝났고, 대중은 성숙하다고 생각한다”며 “‘삼시세끼’에서 보여준 본연의 제 모습은 인간 손호준의 제 모습이다. ‘불어라 미풍아’의 장고라는 역할은 배우로서 장고를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떻게 됐든지 간에 저는 배우라서 작품에 몰두를 해서 잘 임하고 있다. 예능의 모습과 배우로서의 모습은 다르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제 손호준은 긴 시간 동안 시청자의 곁을 지키며 이 과제들을 차근차근 풀어갈 일만 남았다. 그가 어떻게 ‘불어라 미풍아’라는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7일 오후 8시45분 첫 방송.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