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그동안 샤이니의 색을 보여주겠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그걸 제대로 구현했나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더라. 이번에 제대로 녹여보자는 생각을 했다.”(키)
자신들만의 색을 보여주겠다고 공연 초반부터 자신감을 내비쳤던 샤이니는 빛을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분산시키는 ‘프리즘’(Prism)처럼 여러가지 색을 발산하며 이름 그대로 환하게 빛났다.
샤이니는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샤이니월드V’(SHINee WORLD V)를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당초 2회로 예정됐으나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1회 공연을 추가, 시야제한석까지 오픈하며 3일동안 3만 관객을 동원시켰다. 샤이니는 3시간20분이라는 총 34곡을 소화, 쉬지 않고 달리며 본인들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했다.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샤이니의 이번 콘서트는 ‘컬러 오브 샤이니’(Color of SHINee)라는 테마로 연출돼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 진행됐다. 작가 성립(Seong Lib), 앤디 리멘터(ANDY REMENTER)가 공연 영상에 참여했고 일러스트레이터 브릿지 십 하우스(BRIDGE SHIP HOUSE), 패션 브랜드 참스(CHARM'S), 카이(KYE)가 의상 제작에 참여하며 감각적인 공연을 완성했다.
데뷔 당시부터 컨템퍼러리(contemporary) 팀으로 불리며 매 앨범마다 신선한 시도를 해왔던 샤이니는 이번 콘서트에서도 새로운 무대와 의상으로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성립은 ‘이별의 길’에서 선만으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한 영상을 선보였고 콘서트 포스터 제작에 참여한 앤디 리멘터와 브릿지 십 하우스는 화려한 색감으로 샤이니만의 개성을 살린 의상, 영상, 일러스트를 내놓았다. 의상 제작엔 멤버 키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샤이니는 콘서트에서 무려 8개의 의상을 갈아 입으며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줬다.
‘컬러 오브 샤이니’라는 테마에 맞게 무대들과 영상에도 화려한 색감이 가미돼 샤이니만의 빛이 되었다. 큐브 모양의 계단식 메인 무대는 곡마다 다양한 색으로 물들었고 스크린 양옆까지 조명에 신경 썼다. 매 노래마다 바뀌는 다양한 배경의 영상은 물론 돌출 무대 전면에도 스크린을 설치해 영상이 흘러나와 몰입도를 높였다. '얼라이브‘(Alive), '트리거’(Trigger) 무대에선 화려한 레이저 쇼가 펼쳐졌다. 특히 ‘트리거’ 무대에서 멤버들은 총 모양의 LED봉을 들고 강렬한 퍼포먼스까지 선보여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샤이니는 이번 콘서트를 시작으로 1년4개월만에 본격적인 활동에 시동을 건다. 그래서 이번 공연에서 현재 작업 중인 새 앨범 일부를 가장 먼저 공개해 공연 전부터 팬들의 기대감이 극에 달했다.
새 앨범 수록곡인 ‘프리즘’(Prism)부터 ‘필 굿’(Feel Good), ‘투명 우산’, ‘소 어메이징’(So Amazing)까지 총 4곡이 이번 공연에서 공개됐고 타이틀곡은 티징 무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연 후반부 온유가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티징 무대 대신 음악으로만 살짝 타이틀곡을 공개했다.
서정적인 영상과 어우러졌던 ‘투명 우산’을 비롯해 앤디 리멘터가 무대 영상에 참여한 ‘소 어메이징’ 등 샤이니만의 세련된 음악 스타일이 느껴졌다. 특히 섹시한 분위기가 느껴졌던 ‘프리즘’은 멤버 종현이 직접 작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태민은 “‘프리즘’이라는 곡이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종현이 형이 작곡에 참여했고 ‘프리즘’을 준비하면서 멤버들의 노련미와 테크닉적 모습이 성장한 것 같다. 뒤에서 보니까 멤버들이 치명적이더라”라고 극찬했고 종현은 “당신과 나의 만남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키는 “새 앨범이 추석 이후에 나온다”고 컴백 스포일러를 전해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번 공연은 앵콜곡을 포함해 무려 3시간20분이라는 긴 공연 시간에 곡수도 34곡이나 됐다. 첫 곡부터 빠른 비트의 ‘히치하이킹’(Hitchhiking)이었다. 공연 시작부터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샤이니는 ‘메리드 투 더 뮤직’(Married To The Music), ‘와이 소 시리어스’(Why So Serious?) ‘줄리엣’까지 힘차게 달렸다. 이외에도 ‘초콜렛’ '얼라이브‘, ’홀드 유‘(Hold you), '셜록’(Sherlock), ‘링딩동’ ‘펀치 드렁크 러브’(Punch Drunk Love), ‘드림걸’(Dream Girl) ‘컬러풀’(Colorful), '피카소‘(Picasso) 등의 파워풀한 무대가 펼쳐졌다.
중간 중간 영상이 들어가긴 했지만 멤버들이 멘트를 하는 순서는 3번밖에 없었다. 멘트가 적었던 대신에 그 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곡들을 대거 선보였다. 샤이니는 “공연 준비하면서 생각하다 보니까 그동안 빼놓고 못 보여줬던 퍼포먼스가 많다고 느꼈다. 그동안 갈증이 났던 무대들을 준비했다”며 밝혔다. 샤이니의 말처럼 단순히 곡수만 많은 게 아니라 리믹스를 통해서 새로운 퍼포먼스를 가미했고 멤버 개개인의 무대도 간간히 선보이며 풍성하게 세트리스트를 완성했다.
샤이니는 첫곡인 ‘히치하이킹’부터 마지막 댄스 무대였던 ‘에브리바디’(Everybody)까지 내일이 끝인 것처럼 격한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격한 안무에도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와 풍성한 성량으로 완성형 아이돌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무엇보다 ‘레디 올 낫’(Ready or not) 무대에서 온유가 발목 부상을 당해 무대를 잠시 내려간 가운데 나머지 멤버들이 온유의 빈자리를 채웠다. 응급처치 후 ‘에브리바디’ 무대에 오른 온유는 아픈 다리를 이끌고도 아무렇지
한편 다섯 번째 콘서트 ‘샤이니월드V’를 성공리에 마친 샤이니는 새 앨범 막바지 작업에 들어가며 9월 중 새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