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요즘 것들의 사표’를 받아들이는 세대간의 온도차가 거세다. 젊은 층은 공감이 간다고 말하는 반면, 일부 나이든 세대들은 “요즘 것들은 조금만 힘들어도 투덜거린다”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SBS ‘SBS스페셜-은밀하게 과감하게: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이하 ‘SBS 스페셜 요즘 것들의 사표’)에서는 100명 중 27명이 퇴사를 하는 시대가 그려졌다.
신입사원 100명 중 27명이 그만두는 시대. 평균 경력 15년차 중견기업 현직 인사담당자 5인방이 만나 ‘요즘 젊은 것들’을 신랄하게 폭로했다.
삼성임원직을 무려 9년 동안 채우고 현재 중소기업의 사장으로 변신한 박영순 사장. 직장동료는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과거와는 달리 개인주의적인 요즘 사원들을 보면 ‘예전에 우리 때는......’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젊은 것’ 신입사원들의 퇴사 유발 이유는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회식’ ‘경직된 조직문화’ ‘이유 없는 야근’ 그리고 ‘끝없는 진로 고민’이라고 꼽았다.
‘SBS 스페셜 요즘 것들의 사표’ 방송 직후 온라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많은 누리꾼들은 “자기 권리인 휴가도 맘대로 못가는 게 정상이라는 게 그게 인사담당관, 고위층이 할 소리냐? 저런 인성 때문에 사표 내고 그만 두는 거지” “어제 방송보고 정말 어이가 없더라. 한편은 정말 배부른 소리고 한편으론 저런 식으로 하니 일하는 것에 비해 능률이 안 오르지 라고 생각도 들고. 직장의 상하 관계에서 오는 말도 안 되는 비효율적인 것들을 예의라는 것으로 묶어서 말하다니. 시대가 바뀐 만큼 개선할 사항은 개선해야 발전하지. 저거 방송 보고도 깨닫지 못하는 회사 수두룩할 것.” “예의 없는 요즘 신입사원들이라고 하는데 예의는 서로 지켜야 되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선 세대에 대한 반항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황금기에 태어나서 직장도 지금2030보다 쉽게 얻은 게 사실이면서 아니라며 꼰대질하는 아재들.” “입만 열면 요즘젊은 세대는 끈기도 없고 배 부른줄 모른다고 하지만 정작 언제 본인들이 젊은 세대 배부르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낸 적 있나” 등으로 분노를 표했다.
나이든 세대도 할 말은 있었다. 불혹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우리도 들어올 때 힘들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끈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끈기가 없는 것 같다.” “도리어 우리가 신입사원의 눈치를 본다.” “직장을 쉽게 얻을수는 있었을지는 몰라도, 일마저 쉬웠던 것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저도 지금의 2030세대이지만 부모님세대를 탓할이유는 전혀없다고 본다. 부조리하거나, 좋지 않은 것들도 분명 있겠지만, 그분들이 일구어낸것 역시 거짓은 아니다. 본받지 말아야할것은 있으나 부모세대 자체를 우습게 보는 행동은 결코 좋아보이지는 않다
그럼에도 젊은 것들의 분노는 계속됐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누리꾼은 “젊은이들이 고민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윗세대들과 다른 시대를 사는 만큼, 조금 다른 고민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차원에서 이런 부분들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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