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정'이 오는 23일 북미 개봉을 확정지었다.
혼란의 시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한국판 스파이물 '밀정'(감독 김지운)이 오는 23일 LA, 뉴욕, 시카고, 워싱턴 DC, 토론토, 벤쿠버를 비롯한 북미 전역 40여개 도시에서 개봉을 확정했다.
‘밀정’은 일제강점기인 1923년 실화인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당시 의열단에서 일어났던 몇 가지 주요한 사실을 엮어 영화화 한 작품으로 독립투사와 친일파의 이분화 된 대립이 아닌,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송강호)과 독립군 의열단의 리더인 김우진(공유)의 관계를 배우들의 영리하고도 농익은 연기력에 기대어 세밀하게 그려낸다.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를 알고 있지만, 그 속내를 감춘 채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서로를 이용하려고 한다.
송강호는 흔들리는 자아와 그 속의 인간미를 명불허전의 연기력으로 처절하게 표현해냈다. 특유의 투박함과 위트는 여타 영화에서 봤던 ‘마냥 이기적인 앞잡이’가 아닌 공감의 여지를 남기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탄생시켰다. 공유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강인한 듯 따뜻한 감성을 섬세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한다.
여성 의열 단원으로 분한 한지민 역시 곧고 단단한 강단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무엇보다 의열단 단장 정채산으로 특별 출연한 이병헌은 스크린을 삼켜버릴 미친 존재감으로 ‘밀정’의 완성도를 한껏 높인다.
국내에서 이미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만큼 북미 개봉에 대한 현지 언론들의 관심도 뜨거운 상황. '밀정'은 베니스 국제 영화제, 토론토 국제 영화제,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런던 아시아영화제에 이어 미국 판타스틱 페스트와 아시안 월드 영화제까지 연이어 초청됐으며,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 외국어 영화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되어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베니스 국제 영화제 프리미어를 통해 '밀정'을 먼저 접한 외신들은 “1온스의 군더더기도 없는 완벽한 작품”(Variety), “'밀정'의 열차 시퀀스는 그 진가가 돋보이는 장대한 장면”(Hollywood Reporter) 등 뜨거운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이 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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