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현직 아이돌이 연애부터 결혼까지의 풀 스토리를 공개하고, 기혼자들만이 출연 가능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자신을 꼭 닮은 붕어빵 2세 사진을 공개하는가 하면, 곧이어 육아 고충까지 토로한다. 상상만으로도 생경했던 이 풍경이 어느새 낯설지만은 않은 모습이 됐다.
이들 중 동호와 일라이는 최근 들어 자신의 개인사를 비교적 적극적으로 활용한 행보로 눈길을 끈다. 공교롭게도 같은 팀에서 활동했던 두 사람에겐 결혼 외에도 비슷한 시기에 2세 출산까지 해내며 ’아빠돌’로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바쁜 아이돌이라도 명절 연휴의 스케줄은 "가족과 함께"가 일반적이라지만 2016년 추석 연휴는 이들에게만큼은 더 없이 특별할 한가위가 될 터다.
지난해 11월 결혼, 최근 아빠가 된 동호는 최근 ’라디오스타’에 출연, 아들이 생후 42일째임을 당당하게 밝히면서 "기저귀값 벌기 위해 나왔다", "이젠 내 아들이 뭘 얻을 수가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아빠로서의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기혼 출연자들 사이에서도 전혀 위화감을 느낄 수 없었던 건 그의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가 ’실제 상황’인 덕분이다. 특히 기혼이라 해도 아빠가 아니면 진심으로 공감하기 힘든 모유수유에 대한 이야기도 서슴없이 할 정도니 그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팬들로서는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의외로 너그럽다. 과거의 시선에 머물러 있는 일부 ’어른’의 시선이 부담일 뿐, 오히려 팬들마저 축하하는 분위기. 스스럼없는 행보에 기존에 생각지 못했던 활동에 돌파구가 되기까지 하니 소속사에서도 말릴 수 없는 노릇이다.
인생의 선택에 당당하고, 책임질 줄 아는 가장의 모습까지 두루 갖추게 되니 역으로 전에 볼 수 없던 긍정적인 이미지로 상승 효과까지 볼 수 있게 됐다. 공교롭게도 지저분한 사생활이 도마에 오르내린 일부 남성 스타들의 사례와 비견되며 건실한 이미지까지 겸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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