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주인공이 악당을 물리치는 액션 영화는 관객들의 마음을 떨리게 한다. 영화 '대결'에서 악역으로 등장하는 오지호(40)는 과거 부모를 죽인 살인자인 동시에 현피를 즐기는 게임회사 CEO 한재희로 등장한다. 그는 영화 내내 매서운 눈빛과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본격적으로 액션 작품을 하는 것은 7년 전 '추노' 때부터예요. '대결' 이전에 칼리(칼리아르니스)라는 무술을 배운 적이 있죠. 상대와 가까운 위치에서 하는 칼리에 한국형 액션을 함께했어요. 주짓수도 배워서 액션신을 찍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죠. 개인적으로 액션 장르를 좋아해요."
야구, 골프 등 운동이 취미인 오지호는 '액션 마니아'였다. 데뷔 처음 악역을 맡은 것과 더불어 액션은 '대결' 출연을 결정한 이유였다. 그는 남자들의 진한 우정과 숨 막힐 듯한 몸싸움이 담긴 홍콩영화의 전성기를 보고 자랐다.
"어릴 때는 유덕화의 영화를 보면서 '내가 저 오토바이의 뒷자리에 타고 있으면 어떨까'라는 꿈을 꿨죠. 유덕화, 이연걸, 견자단의 영화는 거의 다 본 것 같아요. 배우가 된 것도 액션 영화 때문이었죠. 한국에는 '액션 배우다'라고 할 만한 배우가 많이 없어서 아쉬워요."
오지호는 '대결'에서 1,2 장면만 제외하고 모든 액션신을 소화했다. 학창 시절에 홍콩영화 문구를 몸에 그릴 만큼 주인공이 몸으로 부딪히고 해결하는 영화의 매력을 '대결'에서도 쏟아냈다.
"액션 쪽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 된 듯해요. 관객들도 '대결'을 실감 나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악역을 하면서 캐릭터 다양성의 한쪽을 끌어올린 작품이기도 하죠."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된다는 불혹이 된 오지호는 향후 10년 계획도 차근히 세우고 있었다. 배우 활동을 하면서 넓어진 시야에 연출 욕심도 생겼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랫동안 배우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었다.
"연기를 하다 보면 침체기나 과도기가 있는데, 지금은 재밌게 달리는 기분이에요. 다 할 수 있을 것 같죠. 제가 그려내고 싶은 것들이 생겨 연출도 하고 싶어요. 영화 쪽에서 다양한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죠. 멜로, 로맨틱코미디는 물론 독립영화도 많이 찍었으면 해요. 연기 생활을 길게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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