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효은이 엄마에요."
TV 시청자들로선 낯선 풍경이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배우 김하늘이 '워킹맘' 캐릭터로 나섰다.
김하늘은 21일 첫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에서 여주인공 최수아 역을 맡았다. 극중 최수아는 승무원이라는 화려한 직업세계에 몸담고 있지만 내면은 평범한 아이엄마. 직장 퇴근 후엔 집으로 출근하는 현실이지만 일도 가정도 최선을 다하면서 자기관리도 철저한, 알고보면 '슈퍼맘'의 전형이다.
실제로도 결혼을 하며 인생 2막을 연 그인만큼 캐릭터의 폭이 넓어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나, 멜로극에서만큼은 하늘하늘 코스모스같은 이미지가 강했던 김하늘이기에 '공항가는 길'에서의 캐릭터 변신은 꽤 신선했다.
'온에어', '신사의 품격' 등 최근 몇년새 출연했던 TV 드라마에선 일상성보단 극성이 강했던 캐릭터를 연기하며 '로코' 이미지가 강했던 탓이다. 하지만 모처럼의 드라마 컴백이지만 꾸준한 영화 작업을 통해 다양한 감성의 끈을 놓지 않았던 김하늘은 역시나 그 이름의 저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김하늘은 인물이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그 자연스러움의 이면에는 섬세함이 숨어 있었다. 딸을 대할 땐 친구같은 다정함 한편, 조기유학을 떠나보내는 과정에서의 불안함과 미안함을, 승무원으로서는 따뜻하면서도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그리고 가부장적인 남편과의 관계에서는 다소 순종적인 아내의 모습을 보여주며 한 인간이 생활 속에서 맺게 되는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각기 달라지는 다면적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향후 펼쳐질 극중 서도우(이상윤 분)와의 관계에서는 1회 방송분 속 어떤 관계성에서도 보여진 바 없는, 최수아라는 인물의 진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날 전망이다.
방송 첫 회만에 논란의 화두로 떠오른 '불륜' 가능성을 두고, 가정에서 정서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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