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송민호와 바비의 유닛명인 ‘맙’(MOBB)은 두 사람의 이름을 조합한 것이기도 했지만 힙합신에선 가족, 크루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기도 하다. 같은 소속사 식구지만 데뷔 당시부터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 송민호와 바비에게 딱 맞아 떨어지는 유닛명이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연습생이었던 두 사람은 서바이벌을 통해서 데뷔를 하게 됐다. 승자였던 위너가 먼저 데뷔를 했고 이후 바비가 속한 아이콘도 화려하게 데뷔를 했다. 시작은 같았으나 갈림길이 나눠지면서 위너와 아이콘에 소속된 두 사람은 태생부터 선의의 경쟁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 사진=YG |
“신기하게도 연습생 때부터 경쟁 구도가 있었다. 큰 애들 팀, 작은 애들팀으로 나눠졌고 방송에서도 팀을 나눠서 했다. 하지만 위너와 아이콘에서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은 없다. 저와 민호형도 물론 사이가 좋다.”(바비)
“위너와 아이콘은 선의의 경쟁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 친하지만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노력해 좋은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송민호)
YG 연습생은 물론 언더그라운드에서도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두 사람의 인연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다.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을 묻자 두 사람 모두 신나서 입을 열었다.
“전 민호형을 굉장히 싫어했다. 랩을 잘할 것 같이 보였고 실제로 잘했다. 그래서 엄청 질투하고 그랬는데 관심사나 듣는 음악이 비슷해서 자연스럽게 얘기가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옛날에 비해서 지금은 어른 같을 때가 있다. 옛날에 그냥 동네형 같았는데 지금은 깊은 대화를 나눌 때면 형처럼 냉정하게 조언을 해준다.”(바비)
“제가 20살 때 고등학생인 바비를 봤다. 지금은 성인이 됐고 생각의 깊이가 달라졌지만 그때와 비슷한 것 같다. 바비 자체에서 더 멋있어졌다. 그때도 바비는 바지를 엉덩이 밑까지 내려 입고 티셔츠도 크게 입었다.(웃음) 바비만의 색이 있었던 것 같다.”(송민호)
한 식구에서 선의의 경쟁자로, 이젠 하나의 팀으로 만나게 된 송민호와 바비는 각자 자신이 갖지 못한 상대방의 능력과 매력을 닮고 싶어 했다. 이번 노래 ‘꽐라’와 ‘몸’이 듣기만 해도 다른 느낌을 선사했듯 송민호와 바비도 180도 다른 서로의 매력에 극찬을 보냈다.
“민호형은 저에게 찾아볼 수 없는 섹시함이 엄청나다. ‘몸’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소리를 질렀다. 너무 멋있고 섹시해서 저도 그런 뮤직비디오를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 랩 가사를 위트있게 잘 쓴다. 가사를 쓰는 방식이나 풀어내는 방법이 남다르다.”(바비)
“전 바비의 반전되는 에너지가 정말 좋다. 뭔가 자연스러운 듯 하면서 발산되는 에너지가 유일무이하다. 바비만의 색이 가장 부러웠다. 누가 봐도 바비인 것을 알 것 같다.”(송민호)
목소리부터 가사, 음악 스타일까지 다른 송민호와 바비지만 이번 맙 유닛 활동에 남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있던 것은 두 사람의 공통점이었다. 맙을 비롯해 피처링, 솔로곡 등 팀 내에서 다른 멤버들에 비해 활약이 컸
“저희 두 사람이 아이콘, 위너에서 다른 멤버들에 비해 많은 활동을 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그에 따른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혼자 나왔다면 위너와 아이콘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하려고 한다.”(송민호)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