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2006년 10월9일 CJ E&M에서 론칭했던 라이프엔터테인먼트채널 tvN이 어느덧 개국 10주년을 맞이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지상파에 견줘도 밀리지 않을 만큼 크나큰 성장과 발전을 이뤄낸 tvN. 어느덧 10살 생일을 맞이한 지금의 자리에 멈추기 보다는 또 다시 시작될 새로운 10주년을 바라보며 달려갈 준비를 마쳤다.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tvN 개국 10주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이덕재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와 이명한 tvN 본부장, 김석현, 기획제작총괄 CP, 유성모 PD가 참석해 지난 tvN의 지난 역사와 앞으로의 비전, 그리고 곧 있을 ‘tvN10 어워즈’와 ‘tvN10 페스티벌’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tvN이 개국 당시 내걸었던 슬로건은 ‘Content Trend Leader’였다. 종합엔터테인먼트 채널인 만큼, 콘텐츠에 있어서 트랜드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2006년 개국당시 tvN이 선보였던 프로그램은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에나’와 리얼 다큐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현장토그쇼 ‘택시’였다. 물론 ‘막돼먹은 영애씨’는 올해 시즌15로, ‘택시’ 또한 긴 생명력을 자랑하며 tvN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지만, 개국 초기 ‘tvNGELS’(티비엔젤스) ‘화성인 바이러스’ 등과 같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채널이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 사진=CJ E&M |
하지만 이후 ‘재밌는TV 롤러코스터’의 성공으로 전환점을 맞이한 tvN은 이후 이명한 PD, 나영석 PD, 신원호 PD, 김원석 PD과 같은 인재영입에 앞장섰고, 이후 2012년 복고열풍을 일으키며 ‘응답하라’ 시리즈의 시초가 되는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나영석 PD가 이끄는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김원석 PD의 ‘미생’ ‘시그널’ 등이 연이어 성공하며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
이 같은 성장에 대해 이덕재 대표는 ‘투자’와 ‘콘텐츠 마케팅’ 전법이 통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tvN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인 예능과 드라마에 집중한 전력 또한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덕재 대표는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도 실체를 보여드릴 수 없다”며 “2012년을 기점으로 tvN에 1000억 원 단위에 투자를 했고 올해는 1500억 원을 투자했다. 내년에는 여기에 25% 이상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아무리 좋고 재밌는 콘텐츠라도 대중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마케팅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우리는 어느 미디어회사보다 콘텐츠를 마케팅하는 부분에 있어서 인적 투자를 해 왔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빠른 성장의 비결을 설명했다.
tvN은 앞서 언급한 프로그램 뿐 아니라 드라마 ‘또 오해영’ ‘혼술남녀’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 ‘더 지니어스’ ‘시간탐험대’ 등 참신하고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트렌드 리더’라는 목표점에 다다른 tvN은 이제 시작될 미래를 대비하며 새로운 비전을 세우기 시작했다. ‘트렌드 리더’를 넘어 글로벌과 디지털, 모바일 콘첸츠 시장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크리에디터로 위상을 높여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대내외로 브랜드를 학정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덕재 대표는 tvN의 성공에 만족하기 보다는 앞으로의 미래를 바라보며 “tvN이 단독으로 보면 포션이 낮다. 지상파와 비교했을 때 매체수준이 높지 않고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위성 뉴 미디어 플랫폼에서 플랫폼 파워에 대한 기반은 아직 많이 열세”라고 평가하면서 “tvN은 시청량을 어느정도 키우면서, 반대로 다소 연출이 떨어지는 채널도 존재한다. 이는 우리가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tvN 글로벌의 확장과 인재 양성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한 이덕재 대표는 “중국과 아시아, 유럽이나 북미까지 글로벌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지 않으면 위험하다. 특히 중국의 경우 ‘시간문제’라고 불릴 정도로 미디어 문화 산업의 성장이 빠르다. 만약 해외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지 않으면 앞으로의 미래는 어려울 수 있다”며 “스튜디오드래곤을 만든 것도 글로벌 포맷을 만들려고 하는 노력 중에 하나이다. 모든 것은 우리의 힘만으로 역량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니, 함께 공생해 가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CJ E&M |
내부적인 기획역량을 키우기 위한 투자도 언급했다. tvN 이명한 본부장은 “tvN 콘텐츠의 성공 키워드 그 중심에 나영석 PD나 신원호PD, 김원석 PD 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제 그들 밑에 10명에서 15명 되는 후배들이 있다. CJ E&M 공채로 입사해서 조연출 훈련을 받으며 성장한 친구들”이라며 “수련을 거친 PD들이 올해나 내년을 기점으로 많이 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주니어 PD들을 육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이명한 본부장은 “제가 기대를 하는 시점은 현 주니어 PD들이 자신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시기이다. tvN이 더 만개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내다보았다.
↑ 사진=CJ E&M |
김석현 CP 또한 “현재 주니어 PD 모두 굉장한 열정과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성장에 대한 갈망이 뜨겁다. tvN의 전성기를 지상파 출신 PD들이 이뤘다면, 진정한 전성기는 이들이 만개하는 2년 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희 후배들이 엄청난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덕재 대표는 앞으로 선보일 tvN 프로그램에 대해 버라이어티와 드라마 쪽에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