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장도연이 자신의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고백하던 중 시민의 위로에 눈물을 흘렸다.
장도연은 28일 방송된 ‘말하는 대로’에서 ‘말 버스킹’에 나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꺼낸 화두는 ‘착하다’에 관한 것이었다. 장도연은 “여러분들은 본인이 착하다고 생각하냐. 나는 사타구니를 치면서 돈을 벌어먹고 살지만 사람들이 날 착하게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사람들한테 ‘나는 괜찮아’라고 말하는 게 익숙하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또 장도연은 "이렇게 사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다가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한 분이 '가장 중요한 건 나와 나의 관계다'라고 하시더라. 그 얘기를 듣는데 '나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괜찮지 않았던 적이 많았다. 방송이 끝나고 집에 와서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나를 불편하게 하고 있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 아시냐. 내가 그 콤플렉스에 빠져있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엄마가 ‘요즘 어떠냐’라고 물어보셨는데, 역시나 평소처럼 ‘괜찮아, 별일 없어’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엄마가 ‘그래. 넌 괜찮을 거야. 착한 딸이니까’라고 하시더라. 이 말은 엄마가 주문처럼 한 말이었다. ‘이 말이 내게 강박이 됐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사람은 장면으로 기억한다던데 나는 우리 엄마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장면이 두 가지가 있다”면서 “첫 번째는 버스에 낄 뻔한 나를 보호하기 위해 손으로 버스 뒷 문을 막으셨던 장면이다. 초인 같았다. 두 번째는 엄마가 천식을 앓으셨는데 한 번은 작은 호흡기로도 힘드셨는지 숨 가빠하시더라.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의 엄마의 모습과 방 안의 공기까지 기억이 난다. 엄마가 영원히 내 옆에 있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엄마한테는 영원히 착한 딸로 남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세상이 흉흉하다. 이런 세상에서 눈
그러자 한 시민은 장도연에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듣는 내내 슬펐다. 나와 상황이 비슷해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며 위로했고, 장도연은 생각지도 못했던 시민의 따뜻한 말에 눈물을 흘렸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