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종합선물세트
[MBN스타 최윤나 기자] 배우 유해진의 모든 매력을 한 데 집합시킨 영화 ‘럭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푸근한 인간적인 매력을, 영화에서는 살벌한 캐릭터부터 따뜻하면서 웃기기까지 했던 다양한 배역을 섭렵했던 유해진. 이번 ‘럭키’에서는 그의 모든 매력을 한 영화를 통해서 발산했다. 그야말로 유해진의 종합선물세트다.
‘럭키’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두 남자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형욱(유해진 분)은 비 오는 날 사람을 죽이는 킬러의 모습을 한 채 등장한다. 사람을 죽이면서도 표정하나 변하지 않는 냉철함을 보이며 그가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는 지 짐작가게 만든다.
↑ 사진=쇼박스 제공 |
반면에 재성(이준 분)은 월세를 내지 못해 집주인으로부터 도망 다니기 바쁜 백수다. 배우 지망생이지만 오랜 기간 동안 얼굴도 알리지 못한 채 지망생의 신분만 전전한다. 그렇게 두 남자는 전혀 다른 삶을 살며 또 그렇게 전혀 다른 목적으로 목욕탕에 도착한다.
하지만 순간의 방심으로 형욱은 비누에 미끄러져 머리를 크게 다치고, 그 모습을 본 재성은 그의 발밑에 떨어진 키를 주어 몰래 자신의 것과 바꿔치기를 한다. 형욱이 손을 씻을 때 그의 손목에 채워진 명품시계를 봤기 때문. 그렇게 재성은 바꾼 키로 연 형욱의 사물함에서 그의 물건을 꺼내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부를 맛본다.
↑ 사진=쇼박스 제공 |
하지만 그도 잠시, 재성은 형욱에게 그 물건을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그가 입원해있는 병원을 찾는다. 그런데 병원에 누워있는 형욱은 기억상실증에 걸렸고, 그로 인해 자신의 존재를 재성 자체로 인식한다. 완벽히 두 사람의 삶이 바뀔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이에 재성은 눈을 질끈 감고 형욱의 삶을 훔친다.
그렇게 전혀 다른 삶을 살던 두 사람이 각자 그간 살아보지 못한 삶을 살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넓어진다. 재성은 자신의 상황으로 인해서 느껴보지 못한 연애의 감정을, 형욱은 킬러로서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따뜻함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럭키’는 모든 삶에 이유를 부여한다. 어떤 사람의 삶이든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