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신’ 이승환이 본인의 기록을 스스로 경신, 공연의 역사를 다시 썼다.
이승환은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빠데이7’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당초 7시간의 러닝타임을 예고했던 ‘빠데이7’은 8시간을 훌쩍 넘긴 아티스트 단독 공연시간 최장 기록을 남겼다.
이날 오후 4시 4분 시작한 ‘빠데이7’ 공연은 자정을 넘겨 9일 오전 1시 50분께 마무리됐다. 3부로 나눠진 공연은 30분씩의 인터미션 두 번을 제외하고 5번의 앙코르를 포함, 순수 공연 시간만 8시간 27분을 기록했다. 이승환은 정확한 러닝타임 8시간 27분 35.56초 동안 총 77곡에 달하는 셋리스트를 소화했다.
3부로 나눠진 ‘빠데이7’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3개의 콘셉트, 3개의 브랜드 공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그야말로 ‘이승환 공연의 집대성’이었다. 이승환은 ‘빠데이7’ 1부를 감미로운 발라드로 채운 ‘온리 발라드’ 콘셉트로, 2부를 화려한 볼거리와 히트곡들로 꾸민 ‘오리진: 공연의 기원’ 콘셉트로, 3부를 격렬한 록 넘버와 신나는 곡으로 이뤄진 ‘클럽공연’ 콘셉트로 구성해 한 공연에서 기승전결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다행히 우려했던 돌발 상황 없이 이승환은 8시간 27분 동안 다채로운 레퍼토리와 화려한 무대 속에서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역시 ‘공연의 신’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승환은 발라드부터 록까지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전천후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드러내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공연의 흐름을 고려해 배치한 셋리스트는 호소력 짙고 애절한 발라드로 심금을 울리다가 경쾌한 곡들로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클럽공연 콘셉트의 3부 이후엔 이승환도, 관객도 남은 에너지를 모두 쏟아냈다.
이승환은 섬세하고 애절한 발라드로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상승세를 타며 격렬해지는 무대에서 샤우팅, 그로울링 등의 다양한 창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특히 이승환의 압도적 성량은 공연 막바지에 최고조에 달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공연 연출가로서의 저력도 한껏 발휘됐다. 14대에 달하는 레이저와 대형공연장 규모의 막대한 조명, 폭죽, 에어샷 등 각종 특수효과, 곡 분위기에 맞게 배치된 무대 장치, 공기막 조형물, 대규모 댄스 팀의 군무, 14인조 스트링 팀의 섬세한 연주 등 이승환 공연 특유의 화려하고 개성 넘치는 무대 연출이 8시간 27분 내내 이어졌다.
‘빠데이7’의 유일한 게스트인 가수 겸 배우 정성미는 몽환적인 효과가 연출된 무대에서 이승환과 ‘달빛소녀’를 듀엣으로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중학교 3학년 당시 드림팩토리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정성미는 이승환의 게스트 요청에 선뜻 응해 ‘드림팩토리표 의리’를 증명했다.
듀엣 무대를 제외하고 8시간 27분 동안 이승환은 홀로 무대를 휘저으며 흔들림 없는 가창력과 무한 체력을 보여줬고 결국 자신이 갖고 있던 아티스트 단독 공연 최장 시간(6시간 21분 27초, 2015년 9월 19일, ‘빠데이-26년’)의 기록을 스스로 경신, 다시 한 번 공연계의 역사적 대기록을 수립하는 데 성공했다.
이승환은 ‘빠데이7’을 마친 뒤 “모두가 함께 만든 역사다. 그 누구도 나와 나의 ‘빠’를 넘지 못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드림팩토리 측은 “기록이 아닌 진심으로 완성된 무대였다. 이승환 씨는 비단 기록을 넘어 어떤 공연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진심어린 무대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무대에 섰다”고 전했다.
성공적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한 이승환은 휴식 시간도 없이 바로 일주일 후인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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