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구석구석 숨은 돈 찾기’가 KBS 예능 개편의 첫 선봉장으로 나서는 가운데, 경제와 소통을 예능으로 버무려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는 KBS2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구석구석 숨은 돈 찾기’(이하 ‘숨은 돈 찾기’)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수근, 데프콘, 서유리와 전진학 PD가 참석했다.
‘구석구석 숨은 돈 찾기’는 MC들이 연예인의 집을 찾아가 잠들어있는 물품들을 찾아내 대중과 직접 중고 직거래로 판매하여 숨은 돈을 캐내는 프로그램이다. 첫 화에는 MC들이 이천수 가족들의 집으로 찾아가 ‘숨은 돈’을 찾아내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 사진=옥영화 기자 |
이날 인사말을 위해 무대에 오른 김진홍 예능국장은 “지난 1년 동안 도전과 변화라는 것을 시도해왔다”며 “정체된 분위기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과감하게 KBS적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새로운 것을 준비했다. 21일 ‘노래싸움-승부’, 25일 ‘트릭앤트루’ 같은 프로그램이 변화를 추구하는 예능국의 몸부림이다. 다매체시대에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첫 번째로 ‘숨은 돈 찾기’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 ‘변화의 선봉장’에 선 ‘숨은 돈 찾기’ 팀은 경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자칫 무거워보일 수 있지만 프로그램에 다양한 재미들이 숨어있다고 강조했다.
이수근은 “제목만 들었을 때 무거운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현장에서는 재미 요소가 많이 추가됐다. 무겁게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라며 “MC들끼리의 케미가 정말 좋아서 웃으면서 촬영했다. 좋은 의미와 정보도 있지만 웃음도 있다. 그것들을 모두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데프콘은 실제 ‘중고 거래 애용자’로서 자신에 딱 맞는 기획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획 자체가 저와 정말 잘 맞는다. 추세가 미니멀리즘이라 해서 있던 것도 처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집에 두면 자리 차지하고 버리기에 아까운 물건들이 연예인들의 집에도 많았다. 그래서 그런 걸 좀 돈으로 만들어보자 싶었다. 시청자 분들도 이를 보고 우리집에도 그런 물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게 장점이라 생각한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사진=옥영화 기자 |
서유리는 “모든 MC들이 입담이 너무 좋아서 촬영할 때 정말 웃기만 했다. 즐겁게 촬영했다. 특히 ‘숨은 돈 찾기’는 시민 분들을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일이 많았다. 아파트 단지에서 촬영하고 있으면 주민들이 모인다. 그들과 소통하는 것도 재밌었다”며 “방송하면서 이렇게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게 처음이라 재밌게 임했다. 집에 있는 안 쓰는 물건들을 처분하려고 줄을 세워놨다. 제 물건도 넘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 MC는 정규 편성에 대한 원대한 꿈도 전했다. 서유리는 “어떤 프로그램이든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숨은 돈 찾기’는)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을 만든 PD님이라 기대를 많이 했다. 정규로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한다. 어떻게 되든 간에 최선을 다해서 앞으로도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고, 이수근은 “자꾸 3회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하시는데 더 갈 수도 있다”며 “결혼하신 분들의 집에 물건이 많다. 혼수 때 가져온 물건을 아까워서 안 쓴 분들이 정말 많다. 그게 참 의미가 있다. 그런 것만 해도 1년 정도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욕심내지 않고 최선을 다 한 부분에 대해 평가받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한 이수근과 ‘중고거래 애용자’로서 프로그램에 대한 취지에 깊게 공감한 데프콘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