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 지난주 시청자들의 선택은?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은 마지막까지 뜨겁게 타올랐다. 부동의 강자로 월화드라마 판도를 군림했던 ‘구르미 그린 달빛’은 마지막까지 20%대의 시청률을 지키며 안방극장의 인기를 증명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지난 17일 23.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시청률 상승은 마지막회를 앞두고 사람들의 기대 심리가 높아진 것과 더불어 경쟁작인 SBS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의 결방 효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마지막 회가 방송됐던 18일 시청률 또한 22.9%라는 높은 시청률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반면 야구중계로 인해 17일 결방됐던 ‘달의 연인’은 5.9%대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경쟁작인 ‘구르미 그린 달빛’의 종영 영향도 있었지만, 전날 방송이 결방되면서 ‘흐름이 깨졌다’는 시청자들의 지적도 있었다. 또 다른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17일 8.2% 19일 7.9%를 기록했다.
수목드라마 시청률 판도는 치열하다. SBS ‘질투의 화신’이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MBC ‘쇼핑왕 루이’가 목전까지 따라붙은 형세다. ‘질투의 화신’은 19일과 20일 각각 11.3%, 11.8%를 기록했으며, ‘쇼핑왕 루이’는 9.7% 10.7%를 기록했다. ‘공항가는 길’은 7.8%와 8.1%를 기록하며 전주와 비슷한 수치폭을 보였다.
주말드라마는 KBS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 ‘월계수’)의 독주다. 22일 23.7%를 기록한 ‘월계수’는 23일 무려 7.3%포인트 상승한 31.0%를 기록,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MBC ‘옥중화’는 21.0% 21.2%를 기록하며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으며, 뒤이어 MBC ‘불어라 미풍가’가 10.0% 12.3%를 각각 기록했다.
주말예능프로그램은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 17.4%로 1위에 올랐으며, 뒤이어 ‘일밤-복면가왕’이 13.6%를 기록해 2위에 안착했다. MBC ‘무한도전’은 12.4%를 나타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 현재 안방극장은 ‘로코’열풍
안방극장에 ‘로맨틱 코미디’ 열풍이 매섭다. 가족 극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주말드라마를 제외하고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 판도는 현재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먼저 월요일 화요일을 책임지는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드라마는 tvN ‘혼술남녀’이다.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혼술남녀’는 극심한 취업난으로 대한민국의 고시 준비생이 30만 명에 육박하는 이 시대상과 공시생들의 일상과 애환을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으며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초반 ‘짠내’나는 캐릭터들의 웃픈 현실로 ‘코미디’를 강조했던 ‘혼술남녀’는 후반부로 갈수록 박하나(박하선 분)와 진정석(하석진 분), 그리고 진공명(공명 분)의 삼각관계와 박하나와 공명, 정채연(정채연 분), 김기범(키 분)의 얽히고설킨 사각관계로 진한 로맨스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민진웅(민진웅 분)과 황진희(황우슬혜 분) 그리고 김원해(김원해 분) 학원가 선생님들의 코믹 연기로 지루할 틈 없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2.9%(유료플랫폼 가구, 전국기준)로 시작한 ‘혼술남녀’는 이후 입소문을 타더니 꾸준하게 3%대를 유지하다 10월4일 4.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10일 3.7%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꾸준하게 4%대를 지켜내며 드라마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수목드라마는 ‘로코드라마의 전쟁’이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치열하다. 현재까지 부동의 수목극1위 였던 ‘질투의 화신’이지만 쉽게 안도할 수 없다. 경쟁작인 ‘쇼핑왕 루이’와의 시청률 차이는 고작 1.1%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사실 ‘질투의 화신’의 시작은 그리 밝지 못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더블유’(‘W’)가 고정 시청층을 형성했을 뿐 아니라 수목극 1위 자리를 지키면서 6.8라는 시청률로 시작한 것이다. ‘흥행불패의 신화’이자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최적화 됐다는 ‘공블리’ 공효진 주연에 ‘파스타’의 서숙향 작가의 만남으로 관심을 받았던 것 치고는 저조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오프닝으로 심상치 않은 시작을 알렸던 ‘질투의 화신’은 이른바 각종 ‘병맛’코드를 앞세우면서 경쟁작과의 차별화를 꾀했고, 덕분에 ‘개그콘서트보다 더 웃긴 드라마’라는 평을 받으며 빠르게 고정시청층을 형성할 수 있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웃픈’ 장면들과 표나리(공효진 분) 이화신(조정석 분) 고정원(고경표 분)이 주축이 되는 달콤한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후발주자로 등장한 ‘쇼핑왕 루이’ 역시 시작은 미약했다. 이미 ‘질투의 화신’이 로맨틱코미디로 수목드라마를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뛰어든 ‘쇼핑왕 루이’는 5.6%로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코믹한 설정과 청정 멍뭉커플이라고 불리는 루이(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