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연기 모두 재능 있는 두 사람이 만났다. 차세대 스크린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 조정석과 도경수다. 닮지 않은듯 닮은 두 사람이 형제로 만났다. 영화 '형'(감독 권수경, 11월30일 개봉 예정)이다.
유도 국가대표 고두영(도경수)은 경기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되고 이 소식을 들은 사기전과 10범의 형 두식(조정석)은 눈물의 가석방 사기극을 펼친다. 이게 통해서 감방을 나왔지만 동생은 미칠 지경이다. 15년 동안 한번도 연락 없었던 형은 자신의 삶을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이 두 사람의 동거 스토리는 어떨까?
조정석은 26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형' 제작보고회에서 "코미디 감각과 휴먼 드라마와 같은 따뜻함도 있다. 이런 영화를 꼭 한번 하고 싶었는데 마침 이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며 "웃음과 감동 다 섞은 '브로 코미디'라는 이말 자체가 우리 영화에 가장 적합한 수식어 같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또 "박신혜씨는 제가 좋아하는 팬이기에 촬영 기대를 많이 했다"며 "첫 촬영 때 웃음꽃이 계속 피어났다. 심지어 '신혜씨가 나한테 관심이 있나?'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라고 웃었다. 도경수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역시 시작하기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다. '카트'라는 영화를 보고 정말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다. 경수씨를 엑소 디오로 인지했는데 '카트' 영화보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이어 "촬영 할 때 주변에서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진짜 거울 보는 것 같다"고 좋아했고, 도경수도 "나도 형을 닮아서 기쁘다"라고 마지못해 웃어 현장을 웃겼다.
도경수는 "운동을 좋아하진 않지만 국가대표 유도선수로 나오기에 시간 날 때마다 운동을 했다"며 "유도선수들은 몸이 좋은데 난 왜소한 편이라 운동을 열심히한 기억이 있다"고 몰입했다.
조정석은 이날 "대사에 욕이 많아 힘들었다"고도 밝혔다. 그는 "내 옷을 입지 못한 듯했다. 나와 너무 다른 양아치 캐릭터다. 하지만 연기를 하다 보니 욕 대사가 너무 착착 달라 붙더라"며 "신기한 경험도 하면서 촬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MC 박경림이 "그런데 욕 연기만큼은 NG가 없었다고 하던데?"라고 하자 조정석은 "어떻게 아셨느냐"며 멋쩍어했다. 박신혜도 "어쩜 귀에 착착 달라붙는 욕 연기를 할까 감탄했다"고 말해 현장을 또 웃겼다.
조정석과 도경수는 이 영화의 OST에도 참여했다. 도경수는 "형과 내 목소리가 영화 OST에 담기면 얼마나 큰 시너지가 있을까 생각했다. 같이 노래를 불러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녹음도 따로가 아닌 같이 했다"고 회상했다. 조정석 역시 "정말 행복했다"고 만족해했다.
극 중 박신혜는 사고로 운동에 대한 열의를 상실한 두영을 일으켜 선수로 복귀시키려는 의지로 충만한 국가대표 유도코치 수현을 연기했다. 그는 "조정석 배우처럼 촬영장에서 여유를 갖고 순발력 있게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멜로를 하고 싶다. 정말 저희를 하드캐리 해준 캐릭터였다"고 짚었다. 이에 조정석은 "그
권수경 감독은 "코미디는 웃음을 포인트로 하는 영화"라며 "세상이 각박하고 살기 팍팍한데 그 안에서 우리가 많이 웃을 수 있고 그 웃음 속에서 삶의 행복을 찾는 장르가 아닌가 한다. 우리에게 삶의 에너지와 청량제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