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누구나 한 번 쯤은 이별을 겪는다. 하지만 겪으면서도 익숙해지지 않은 게 이별이다.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만남만큼이나 중요한 게 어떻게 헤어지냐는 문제다. 영화 ‘어떻게 헤어질까’는 제목처럼 우리가 한 번 쯤은 마주치게 되는 이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나비(서준영 분)은 어릴 적부터 남들과는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자랐다. 고양이를 우리가 흔히 보는 동물이 아닌, 사람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그런 나비 앞에 어느 날 옆집으로 이사 온 이정(박규리 분)은 자신의 고양이 얌마를 맡기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얌마를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 사진=하준사 제공 |
그렇게 행복한 시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던 때, 갑자기 얌마가 암에 걸려 몇 달 살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두 사람은 천천히 이별을 준비한다. 처음에는 이별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방황하던 이정은, 자신이 받아드릴 수 있는 건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것을 깨닫고 얌마에게 최선을 다한다.
얌마의 사람 모습을 볼 수 있는 나비는 그의 비밀을 알고 있지만 이정에게는 그 비밀에 대해 털어놓지 않는다. 그 또한 얌마와의 이별을 준비하며, 이별로 인해 힘들어하는 이정의 옆에서 큰 힘이 돼준다. 그렇게 얌마를 통해 만남을 배우게 된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얌마를 통해 이별을 배운다.
↑ 사진=하준사 제공 |
‘어떻게 헤어질까’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별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그러나 그 주제를 다루는 방식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고양이를 통해 사람의 모습을 본다는 설정이 재미를 주면서, 이별을 대하는 두 주인공의 태도를 통해 우리가 직면하게 될 이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오기가미 나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