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슈팀] ‘공항가는 길’ 터질 것이 터져 버렸다.
힘겹게 끊어내려 해도 돌고 돌아 만나게 되는 인연이 있다. 반면 원하지 않았고, 만날 것이라 생각조차 하지 못했지만 만나게 되는 관계도 있다. ‘만남’이란 상황에 따라, 인물들의 관계에 따라 이토록 다른 감정을 만들어 낸다. 지난 2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 13회에서는 아프고도 잔인한 두 가지 만남이 그려졌다.
너무도 아팠던 첫 번째 만남은 최수아(김하늘 분)와 김혜원(장희진 분)이다. 이미 김혜원과 이혼을 결심했던 서도우는 공항에서 우연히 최수아와 송미진(최여진 분)의 전화 통화를 듣게 됐다. 최수아가 얼마나 힘겨운 삶을 살아왔는지, 얼마나 큰 아픔을 품고 있는지 알게 된 서도우는 김혜원을 만나기 위해 곧바로 서울로 향했다.
잔인했던 두 번째 만남은 서도우와 박진석(신성록 분)이다. 이 만남은 최수아와 마주하게 된 후 김혜원이 분노에 휩싸여 만든 일이었다. 자취를 감춘 김혜원 때문에 불안해했던 서도우. 그때 김혜원에게 연락이 왔다. 인사해야 할 고마운 사람이 있다고, 그 사람에게 선물을 전해준다면 나타나겠다고. 김혜원의 말을 듣고 서도우가 찾아간 곳에는, 최수아의 남편 박진석이 있었다.
“정말 고마운 분이야.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팥죽 사주신 분”이라는 김혜원의 의미심장한 말이 끝나자마자, 문을 열고 박진석이 나왔다. 최수아의 남편 박진석과 서도우가 서로 얼굴을 마주한 상태에서 이날 방송은 마무리됐다. 이들의 만남이 얼마나 잔인할 것인지, 안방극장은 ‘공항가는 길’ 14회를 더욱 궁금해하며 기다리게 됐다.
최수아와 서도우는 서로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했고, 어느덧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묶이게 됐다. 두 사람 사이 끌림의 감정은, 이들이 처한 갑갑하고 아픈 상황과 맞물려 더욱 아련해졌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이 각각 다른 곳에서, 서로의 배우자와 마주하게 된 것이다. 이 만남은 최수아와 서도우에게도, 김혜원과 박진석에게도 아플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 김하늘, 이상윤, 신성록, 장희진 등 배우들이 보여준 밀도 높은 연기력은 ‘잔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