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촛불에 불이 켜졌고, 사람들은 거리로 나왔다. ‘최순실 게이트’ 사건 이후로 나라의 분위기가 어지럽다. 사람들은 이런 어지러운 시기에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거리로 나선 것이다. 오래 전부터 이어져온 역사, 현재도 이어져오고 있는 그 역사를 위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은 움직이고 있다.
‘나의 살던 고향은’은 그런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는 영화다. 도올 김용옥이 중국 연변대학에서 객좌교수로 강의를 하면서 겪은 경험을 일기 형태로 기술한 ‘도올의 중국 일기’를 전격 영화화한 작품이다.
↑ 사진=시네마달 제공 |
도올 김용옥은 주몽의 도읍지 흘승골성에서 고구려의 상징 광개토대왕비, 발해의 터전이었던 만주벌판 등 고구려, 발해의 숨결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을 고스란히 기록했다. 몇 세기가 지났지만,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돌아간 듯 생생히 살아있는 유물을 보면서 도올 김용옥이 덧붙이는 이야기는 한 권의 역사책을 읽는 느낌을 들게 만든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 꽂 살구꽂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 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라는 우리나라 대표 동요를 절로 떠올리게 하는 영화의 제목은, 영화를 보고 나면 비로소 그 뜻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게 만든다.
↑ 사진=시네마달 제공 |
현재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의 영토’에만 국한돼,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잃고 있다는 게 도올 김용옥의 설명이다. 이 영화를 통해 고구려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더욱 넓은 세상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역사의 힘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 ‘나의 살던 고향은’은 관객들에게 조금이나마 역사의 책임감에 대한 생각을 고취시키는 영화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4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오늘의 이슈] ‘그것이 알고싶다’, 최순실 성형외과 의혹 밝히나…“제보 쏟아져”
[오늘의 현장] 한채영 '한파에서 포기못한 초미니' [MBN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