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를 끄는 여자’ 종영①] 최지우, 일과 사랑 모두 ‘해피엔딩’

[MBN스타 금빛나 기자] ‘캐리어를 끄는 여자’ 최지우가 일과 사랑에 모두 성공하며 완벽한 해피엔딩을 알렸다.

1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는 복거(주진모 분)와의 사랑도 이루고, 변호사로서도 인정받으면서 여전히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금주(최지우 분)의 모습을 그리며 법정 로맨스의 끝을 알렸다.

앞서 치열하게 진행되던 ‘노숙 소녀 재심’은 금주의 승리로 돌아갔다. 재판으로 인해 고통을 받던 아이들 민아(송수현 분)와 경환(최원홍 분)은 비로소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워 졌으며, 진범인 예령(윤지민 분)은 법의 심판을 받았다.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던 노숙 소녀 재심 덕분에 금주는 변호사로서 완벽하게 성공했다. 언론은 금주 뿐 아니라 골든트리도 집중적으로 다뤘고, 한때 감옥에도 갔다 올 정도로 나락에 떨어졌던 금주는 날개를 달아 훨훨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반면 금주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성공을 위해 악행을 저지르면서 승승장구하던 혜주(전혜빈 분)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노숙 소녀 재심 이후 혜주는 살기 위해 자신이 오성그룹의 개처럼 일했으며, 그동안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저질렀던 악행들을 모두 자백한 것이다. 그로 인해 혜주의 변호사 자격은 정지됐고, 사무장으로 전락했다.

금주가 잘 나가는 변호사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을 TV로 접한 금주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전단지를 돌리며 길거리 홍보에 들어갔다. 집을 보기 위해 이동하던 금주는 이 같은 혜주의 모습을 보게 됐다.

혜주에게 다가간 금주는 “꼬라지하고는. 전단지를 이렇게 돌리면 어떻게 하냐”며 타박하면서도 떨어진 전단지 줍기를 도와줬다. 이어 금주는 자시는 무시하고 전단지를 돌리려는 혜주에게 “안 올래, 언니한테?”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금주와 함께 변호사로서 일을 했던 석우(이준 분)는 “청소를 하고자 한다”며 변호사를 그만두고 검사로서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검사가 된 석우는 미식회를 비롯해 각종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금주를 두고 대결했던 복거(주진모 분)와도 은밀하게 손을 잡고 부패처단을 진행했다. 검사가 된 석우는 복거가 대표로 있는 파파라치 언론 케이팩트를 압수수색했고, 일부로 흘린 복거의 증거들을 입수, 이를 역이용해 미식회를 처단하기 시작한 것이다.

혜주도 완전하게 달라졌다. 늘 혜주가 마음에 걸렸던 금주는 자신에게 온 학대 아동을 변호사 자격 정지가 풀린 혜주에게 넘겨주었고, 혜주는 아이를 변호하면서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이를 훔쳐야 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됐다. 혜주는 학대 아동을 변호하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됐고, 이후 금주와 혜주 자매는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화해할 수 있었다.


사건은 마지막까지 진행됐다. 금주는 자신의 여자친구의 귀를 자르려다가 미수로 그친 뒤 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재벌아들의 변호를 의뢰받게 됐다. 재벌아들의 변호를 맡으면서 조사를 하던 금주는 그가 과거 미제 사건으로 끝났던 여대생 살해사건과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에 금주는 재판 날 석우에게 가서, 재판이 끝난 뒤 바로 와 달라고 부탁했고, 결국 그는 재판에는 성공했지만, 과거 살인사건의 용의자로서 잡혀가게 됐다.

다시 한 번 변호를 맡아달라는 이들의 부탁에도 “바쁘다”라는 답변과 함께 복거는 캐리어를 끌며 도도하게 사라졌다.

정의로운 변호사가 된 금주는 복거와의 사랑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을 유지했다. 복거는 여전히 “내 동반자가 돼 줄 수 있냐”는 질문에 답을 해주지 못 하는 금주를 응원하면서도 “특종을 터뜨렸는데 국가기밀이란다”며 오랫동안 그의 곁에 있어야 하겠다고 사랑고백을 에둘러서 했다. 복거 앞에서 투정을 부린 금주였지만 뒤돌아 선 이후 슬쩍 미소를 지으면서 그를 향한 마음이 여전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었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특유의 매력과 재치로 서초동 바닥을 주름잡던 여성 사무장이 한순간의 몰락 이후, 자신의 꿈과 사랑을 쟁취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성장 스토리와 법정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법정 로맨스’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마지막까지 법정물과 로맨스의 균형을 잡으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KBS2 ‘구르미 그린 달빛’과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던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사이에서도 2위라는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연기구멍이 없는 배우들이었다. 최지우는 ‘캐리어를 끄는 여자’ 속 금주를 통해 사랑스러움과 강단있는 변호사의 매력을 넘나들었으며, 전혜빈은 데뷔 후 처음으로 열등감 넘치는 악녀를 소화하면서 연기적인 성장을 보여주었다. 주진모 역시 묵직함과 유쾌함을 넘나들면서 배우로서 ‘인생작’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다. 이준 또한 아이돌 출신이라는 과거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마석우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했음을 알렸다.

한편 ‘캐리어를 끄는 여자’ 후속으로 이요원, 진구 등이 출연하는 ‘불야성’이 방송된다. 21일 첫 방송.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