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옥중화’의 서하준에 한 누리꾼이 한 말이 있다. 뜬금없이 나타나 매력을 흘리고 간 명종. 그 말을 보고 어찌나 감탄을 했는지. 서하준의 활약을 한 마디로 정확하게 요약한 댓글이다. 그야말로 서하준은 ‘매력왕’ 명종 그 자체였다.
서하준은 지난 6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에서 명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옥녀(진세연 분)와 윤태원(고수 분)과 함께 삼각관계를 이루고, ‘악의 축’ 세력을 척결하는 인물로 활약했다. 서하준에게 ‘옥중화’는 첫 사극이다. 뿌듯할 법도 하건만 서하준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 사진=천정환 기자 |
“많은 걸 배웠고, 많은 걸 얻었지만 아쉬움도 많다. 모든 작품이 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더 애착이 갔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렸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정돈된 모습으로 보여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갑자기 들어가게 돼 아쉬웠다. 긴 호흡 드라마를 많이 해 익숙해진 덕분인지 더 짧게 느껴졌고, 그래서 뭔가 내가 놓치고 간 부분이 있진 않나 생각을 하게 됐다.”
‘옥중화’는 서하준의 첫 사극이다. 그는 사극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촬영장의 공기가 정말 다르다”고 말했다. 각박한 도시에선 맡을 수 없는 공기를 마음껏 맡았다며 서하준은 촬영장에 대한 향수를 드러냈다. 그에게 사극이란 하나부터 열까지, 그동안 해왔던 작품과는 다른 ‘신세계’였다.
“촬영장이 일단 정말 좋았다. 공기가 맑아서 가는 길이 즐거웠다.(웃음) 사극이란 것 자체가 환경부터 옷, 소품, 음식까지 정말 많은 게 다르더라.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몸에 익숙하게 만드는 게 재밌어다. 문서를 손에 잡는 것부터 의자에 앉는 것, 신하와 옥녀에게 말할 때 차이를 두는 것 등 생각해야 할 게 많았다. 그런 생각들을 하느라 하루가 다 갔다. 재밌는 시간이었다.”
첫 사극이라 그런 것일까. 서하준은 ‘옥중화’를 향해 ‘애착’이란 단어를 유난히 많이 사용했다. 아꼈던 만큼 아쉬움도 크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컸던 모양이다. 왜 이렇게 ‘옥중화’에 애착이 많이 가냐 물었더니 그도 잘 모르겠단다. 하지만 아직까지 ‘옥중화’와 명종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싶을 정도라고.
“그동안 했던 작품들이 다 애착이 가긴 하지만, ‘옥중화’에 대해서는 왜 애착이 더 가고, 이렇게 아쉬움이 남는지 모르겠다. 이제야 명종을 보내야 하나 싶고. 아직도 새벽 같이 일어나서 준비해야 할 것만 같은데, 오늘 아침에 매니저가 전화를 안 하더라.(웃음) 그래서 비로소 끝났구나 실감이 났다. 마지막 회도 부모님과 함께 같이 봤다. 어머니께서도 이번 작품으로 사랑을 많이 받아서 기뻐하신 것만큼 종영을 아쉬워하셨다.”
사실 명종이라는 캐릭터가 그에게는 힘들었을 법도 했다. 김미숙(문정왕후 역)이란 대배우와 독대해 감정신을 소화해야 하고, 한참이나 선배인 고수(윤태원 역)와 여주인공 진세연(옥녀 역)의 러브라인 사이에 끼어들어 삼각관계를 만들고, 나중에는 진세연과 남매라는 걸 알고 충격을 받는 게 바로 명종. 거기에 처음부터도 아니고, 15회부터 ‘중간투입’되는 캐릭터다. 서하준은 “저도 처음에 명종을 맡았을 때에는 걱정이 됐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 사진=천정환 기자 |
“무엇보다 명종이란 인물은 하나의 캐릭터에 국한되어 있는 게 아니라 두 가지 면을 보여드려야 하는 캐릭터였다. 일단 진세연 씨와 함께 있을 때 보이는 허당기, 철부지 같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다. 거기에 왕으로서는 누구보다 근엄하고, 신하를 다스리는 왕으로서의 카리스마를 보여야 했다. 두 가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아직도 그 부분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좀 더 두 가지를 살렸다면 더욱 입체적인 인물이 됐을 것이다.”
서하준은 아직도 명종에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다. 더 입체적인 인물을 만들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끝까지 그를 붙잡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이렇게 비중이 클 줄 아무도 몰랐다’던 명종을 이렇게나 매력적으로 만든 것도 서하준의 힘이다. 사극 첫 도전을 훌륭하게 마친 서하준,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건 당연하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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