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남태현이 결국 위너를 공식 탈퇴했다. 이로써 위너는 4인조로 팀을 재편해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25일 YG엔터테인먼트는 “심리적 건강 문제로 활동을 중단했던 위너 남태현과 오랜 상담 끝에 위너로서 활동을 지속해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11월18일 부로 전속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YG와 나머지 멤버들은 남태현의 건강 회복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호전을 기대해왔지만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심리적 문제인 데다, 회복과 복귀 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본인으로 인해 팀 활동에 지장을 초래한 남태현의 무거운 부담감과 데뷔 2년차인 위너의 활동이 더 이상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고 탈퇴 이유를 밝혔다.
2014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WIN’(Who Is Next)을 통해 데뷔한 위너는 YG에서 빅뱅 이후 처음 선보이는 보이그룹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데뷔곡인 ‘공허해’는 발매되자마자 음원차트를 휩쓸었고 위너는 빅뱅의 뒤를 이을 그룹으로 평가를 받으며 화려한 데뷔를 알렸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투어를 진행하며 글로벌한 인기를 자랑했다.
하지만 공백기가 너무 길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음반인 ‘EXIT:E'가 발매되는데 무려 1년5개월이 걸렸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팬덤을 쌓아왔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 국내 활동이 중요한데 위너는 해외 활동에 집중했다. 더욱이 출연하는 음악방송의 수도 적어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긴 공백기를 깨고 낸 음반이었기 때문에 위너는 연작 앨범을 예고해 팬들의 기대를 상승시켰다. 하지만 2월 발표됐던 ‘EXIT:E' 이후 나온 앨범은 없었다. 기다림에 팬들이 지쳐가던 중 YG는 남태현의 심리적 건강 상태를 언급하며 무기한 활동 연기를 공식화 했다.
하지만 결국 남태현은 위너를 탈퇴하게 됐다. 남태현이 떠나면서 4인조로 개편되는 위너는 어떻게든 남태현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남태현은 위너의 히트곡인 ‘센치해’를 비롯해 다수의 곡을 작사, 작곡할 만큼 남다른 송라이팅 실력을 갖추고 있던 멤버였기 때문에 그 빈자리가 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음원 성적이 좋긴 하지만 워낙 활동이 많지 않은 그룹이라는 이미지도 깨야 한다. 공백기가 워낙 길었던 팀이고 주축 멤버였던 남태현까지 빠지면서 상실감에 빠진 팬들의 마음도 달래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위너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혐 논란’에 휘말리긴 했지만 송민호는 Mnet ‘쇼미더머니4’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고 올해 아이콘 바비와 유닛을 결성하며 가장 활발히 활동했다. tvN ‘신서유기3’에 출연을 확정하기도 했다. 강승윤은 SBS ‘꽃놀이패’의 고정 멤버로 합류했고 웹드라마 ‘천년째 연애중’으로 연기에도 도전했다. 위너 멤버 중 개인 활동이 적었던 이승훈은 백종원과 함께 tvN ‘먹고 자고 먹고-끄라비’ 편에 합류했고 김진우는 아이돌 최초로 현대무용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진우는 국립현대무용단 ‘어린왕자’에 캐스팅돼 새로운 영역으로 도전을 할 예정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우승팀으로 ‘위너’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위너의 그동안 행보는 아쉬움이 남았다. 남태현의 탈퇴로 변화를 맞게 된 위너가 데뷔 당시의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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