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높은 성적 묘사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가 44년 만에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베르톨루치 감독은 2013년 인터뷰에서 “해당 성폭행 장면은 여자 주인공 마리아 슈나이더의 동의 없이 남자 주인공 말론 브란도와 상의해 촬영했다”고 밝혔고, 이 인터뷰 영상이 최근 공개된 것.
베르톨루치는 이 인터뷰에서 “여배우가 아닌 소녀로서 강간의 고통과 수치심을 느끼게 만들려던 의도였다. 굴욕적인 반응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촬영 당시 말론 브란도는 48세, 마리아 슈나이더는 19살이었다. 2011년 58세의 나이로 사망한 슈나이더는 오랜 지병으로 고생했는데, 2007년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실제로 상대 역 배우와 감독에게 강간 당한 느낌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슈나이더는 “난 너무 화가났다. 그건 원래 대본에는 없던 내용을 강요받는 것이기 때문에 내 매니저나 변호사를 현장에 불렀어야 하는 건데, 그 당시의 난 그런 걸 몰랐다”고 흥분했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로 스타덤에 오른 슈나이더는 이후 약물에 의존했고, 자살 시도도 여러 번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그 영화를 끝으로 단 한번도 누드 장면을 촬영하지 않았다.
반면, 말론 브란도는 이 작품으로 1973년 뉴욕비평가협회상, 1974년 전미비평가협회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같은 사실이 40년이 지난 지금에
에반 레이첼 우드는 “정말 가슴 아픈 일이고 분노할 만한 일이다. 두 남자 모두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분노했고, 크리스 에반스 역시 “이 영화를 다시는 보지 않을 것이다. 이건 역겨움을 넘어선 분노의 수준”이라고 전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