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부분이 흥행을 꿈꾸며 제작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박스오피스 1위를 바라지만 현실은 1주일이 지나면 간판을 내려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2016년 스크린 역시 마찬가지다.
9일 영진위 자료 기준으로 박스오피스 100위 정도까지 살펴본 결과 배우 손예진이 출연한 영화 '비밀은 없다'가 최하위권이었다.
'비밀은 없다'를 통해 연말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손예진이지만 이 영화는 흥행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누적관객은 25만명에 그쳐, 간신히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으나 감독의 연출력은 관객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또 손예진은 지난 2월부터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중국과 합작한 영화 '나쁜놈은 죽는다'는 겨우 1만 4000여명이 봤다. 100위 안에 들지도 못하는 수치다. 이 영화로 체면이 구겨졌을 법도 한데 손예진은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싶다"며 "한국과 중국 관객이 바라보는 웃음 포인트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덤덤히 말했다. 이후 '덕혜옹주'로는 500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다시 흥행했다. 올해 타율은 낮았으나 '하드캐리'했고, 마무리를 잘해냈다.
배우 한효주도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해어화'는 48만여명이 봤을 뿐이다. 이성민이 참여한 '로봇, 소리'(47만여명), 유승호 고아라 주연의 '조선마술사'(62만여명)도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강동원의 '가려진 시간'(50만여명), 정우성 김하늘 주연의 '나를 잊지 말아요'(42만여명)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 외에도 예상하지 못했던 성적표를 거머쥔 영화는 많다. 100위 권 밖에는 김승우 주연의 '잡아야 산다', '엽기적인 그녀2' 등 이름 있는 배우들의 영화가 즐비했다.
올해 영화계에는 재개봉 영화가 유행이라고 할 만했다.
올해 '벤허'는 140만명을 기록해 올해 흥행 순위 50위 안에 들었다. 100만 관객을 동원하지 못한 기대작들이 많으니 대단한 흥행이다.
'500일의 썸머'(28만여명)
내년에도 재개봉 영화가 계속 스크린에 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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