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올해도 아이돌은 ‘열일’ 했지만 유난히 많이 아팠다. 끊임없이 들려온 아이돌 멤버들의 건강 이상 소식은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오마이걸 진이는 거식증으로 인해 지난 여름 활동을 중단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진이는 데뷔 후 거식증 증세를 보여 꾸준히 치료를 받아왔으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잠정 휴식을 결정하게 됐다.
B.A.P 방용국은 모처럼의 컴백 활동에 참여하지 못했다. 신곡 작업 과정에서 공황장애 판정을 받은 것. 방용국은 건강 회복을 위해 신곡 활동에 불참,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크레용팝 소율 역시 활동 중단 상태다. 진단명은 공황장애. 소속사에 따르면 소율은 정규 앨범 작업 중 원인 모를 두통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은 결과 공황장애 초기 진단을 받았다. 결국 소율은 ‘두둠칫’ 활동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최근 가수 문희준과 결혼 소식을 알리며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아이돌의 심리 건강 이상은 대체로 활동에 대한 부담과 인기에 대한 과도한 집착, 다이어트에 침작하는 심리, 도를 넘어선 악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대중의 주목을 받는 직업인으로서 단기 레이스 아닌, 롱런을 꿈꾼다면 개별적인 멘탈의 단련이 일차적인 숙제다.
인기 아이돌의 숙명일 수 밖에 없는 과도한 스케줄로 인한 과로 역시 활동의 ‘적’이다. 엑소 레이는 수면 부족으로 갑자기 쓰러져 병원 신세를 졌으며, 여자친구 엄지는 봉공근 염좌 진단을 받으며 한동안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펜타곤 신원 역시 무릎 부상으로 데뷔 활동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K팝 부흥기를 이끈 걸그룹 대표주자였던 2NE1과 포미닛의 해체는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2NE1은 상반기 멤버 공민지가 탈퇴했음에도 상처를 봉합해가는 듯 했으나 끝내 해체를 공식화했다.
포미닛 역시 현아만 큐브엔터테인먼트에 잔류한 채 나머지 멤버들 모두 ‘친정’을 떠나 새출발을 선언하며 지난 7년의 여정을 역사로 남기게 됐다. 터질 듯 끝내 터지지 않은 레인보우도 고심 끝 해체를 선언했다.
시크릿은 멤버 한선화가 탈퇴하며 3인조로 재편됐다. 비스트 역시 멤버 장현승이 팀을 떠나 5인조로 탈바꿈, 독립을 준비 중이다.
미쓰에이 역시 지아가 탈퇴하며 3인조로 탈바꿈했다. 위너 역시 남태현이 건강 문제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공식적으로 팀을 떠나는 것으로 귀결됐다.
대중에 주목받지 못한 신인 그룹의 경우, 멤버 탈퇴 및 교체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일이나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그룹들이 유난히 아픔을 겪은 점은 가요계에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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