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TV가 국회 청문회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을 방송 사상 최초로 방영해 뜨거운 반응을 모은 가운데, 이번엔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 검열로 인해 20년간 상영 금지된 정치영화 ‘잘돼갑니다’를 20일 밤 9시 30분 방송한다.
영화 ‘잘돼갑니다’는 1968년에 제작됐으나 개봉 직전 당국에 필름을 압수당하고 상영을 금지 당한 작품. 당시 유신을 준비하던 박정희 정권이 중앙정보부를 동원해 차단했다. 이로 인해 극장 개봉 전날 국도극장의 영화 간판이 내려졌고 영화 제작자의 집안은 풍비박산났다.
tbs TV가 이번 방송을 결정하게 된 것은 제작자 고 김상윤씨의 아들이 군사정권의 검열로 희생된 아버지의 영화를 방영해 줄 것을 tbs에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잘 돼 갑니다”라는 말로 주변 사람들이 이승만 대통령을 꾀는 현실을 풍자한 영화 ‘잘돼갑니다’는 우리나라 정치풍자 영화의 원조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등장인물 중 대통령 뒤에 숨어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른 박마리아 역의 김지미가 현실 속 최순실과 닮아 다시금 화제다. 또한 말을 타고 등장하는 박마리아 아들 이강석은 영화판 ‘최순실 게이트’의 등장으로 눈길을 끈다. 1964년 한운사 원작의 동아방송(DBS) 라디오 드라마를 영화화 한 작품으로 3․15 부정선거, 이 대통령의 하야와 망명, 이기봉 일가의 집단자살 등을 다룬 정치 풍자물로 촬영 시작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 작품에는 당시 김지미(박마리아), 장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