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이나 일찍 깨어났는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설정은 정말 슬픈 현실이다. 정신적 고문을 당하는 것이라 상당히 힘든 현실일 것 같다."(제니퍼 로렌스)
"인생이라는 건 누군가와 나눌 수 없다면 의미 없다는 게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다. 난 인간관계를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주변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소중하다. 혼자 깨어나면 고립감이 어마어마할 것 같다. 아마 고문에 가까울 거다. 나는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편인데 이런 일이 있다는 건 정말 상상도 못 할 일이다."(크리스 프랫)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로렌스와 크리스 프랫은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CGV에서 열린 영화 '패신저스' 공식 기자회견에서 현실에서 영화 속 같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이처럼 바랐다.
'패신저스'는 120년간 동면 상태의 탑승객들이 탄 최고의 우주선 아발론호에서 매력적인 두 남녀 오로라(제니퍼 로렌스)와 짐(크리스 프랫)이 90년 일찍 먼저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날 공개된 풋티지에서는 너무나 빨리 깨어난 두 사람은 다시 잠에 들려고 하지만 불가능한 현실에 직면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주 한 가운데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긴장감 넘치게 그려졌다. 로맨틱한 분위기도 연출되지만 다가오는 비극적 상황이 관객의 관심을 높이게 할 만했다.
제니퍼 로렌스는 "처음 해 본 스릴러 SF영화인데 우주를 주제로 해 더 좋았다. 또 두 남녀 주인공의 러브 스토리가 섬세하고 재미있게 펼쳐지는데 그 부분에 끌렸다"고 좋아했다.
크리스 프랫은 "대본 자체가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가진 많은 생각에 도전을 던지는 대본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과감해 논쟁의 소지가 있는 주제 다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프랫은 특히 "이 영화는 엄청난 규모로 작업이 이뤄졌다"며 "전체를 보면 거대한 퍼즐이라고 할 수 있다. 액션 시퀀스 하나 찍는데 여러 주가 걸리기도 했다. 둘 만의 관계성을 이야기할 때는 연극 무대에서 둘만 놓인 영화 같기도 했다. 그날그날 뭘 찍느냐에 따라 중심이 달라졌다"고 몰입했다.
프랫과 처음 호흡을 맞춘 로렌스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친구가 됐다. 유머감각도 비슷한데 친구가 빨리 돼 호흡도 잘 맞았다"고 즐거워했고, 프랫 역시 "영화 밖에서의 우정과 관계가 영화 속에서 연기를 하는데 굉장한 도움을 줬다. 이 작품을 통해서 평생의 친구를 얻게 된 것 같다"고 행복해했다.
"물론 그 상은 너무나 큰 영광이었다. 그래도 목표와 꿈은 변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변하지 않는 연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나는 영화를 사랑하고 연기라는,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한다. 앞으로 나를 성장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감독님과 계속 작업하고 싶다. 상을 받았다고 해서 연기를 하는 이유, 방법들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내 직업을 사랑하니까요."
로렌스와 프랫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한국에 와서 기쁘다"며 "우리 영화를 많이 사랑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감사합니다"라는 한국말로 인사한 프랫은 "오래 머물며 관광도 하고 싶은데 이번에는 영화 소개하
이날 오전 6시30분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두 사람은 기자회견과 오후에 진행되는 레드카펫 행사 등을 마친 뒤 저녁에 중국으로 출국한다.
'패신저스'는 '이미테이션 게임'을 연출한 모튼 틸덤 감독의 신작이다. 내년 1월 5일 개봉 예정이다.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