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시리즈에 제다이가 없다? 이럴 수가…. 예고편에서는 광선검이 등장하지도 않았다. '스타워즈' 추종자들이 열광해마지 않는 이 소품이 없을 수 있나? 서비스 차원인지, 다행히 후반부에 등장하는 다스 베이더가 2분 정도 이 광선검을 현란하게 사용하니 실망하지 마시라.
영화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는 '스타워즈'를 알지 못하는 이들도 즐길 수 있게 꾸렸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한 편도 보지 못했어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는 게 장점이다. 에피소드 3편과 4편 사이의 이야기라고 꼽을 수도 있으나 일종의 번외 작품이라고 하면 받아들이기 쉽다.
군데군데 '스타워즈'의 팬들을 위한 서비스 흔적도 역력하니 오랜 팬들은 그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시작부터 '오래전 멀고 먼 은하계에(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라는 자막이 등장하더니, 로봇 R2D2, 3PO 등 '스타워즈' 팬들의 관심도를 높일 깜짝 등장인물이 많다. 스톰트루퍼도 빼놓을 수 없다. '포스가 함께 하길'이라는 긍정의 암시 효과도 이 영화 전체를 흐르는 중요한 대사다.
영화는 1977년 첫 선을 보인 이래 2014년까지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스타워즈'라는 이름에 기대지 않고 과감하게 변화된 스토리를 구성한 게 특기할 만하다. 희망이 사라진 시기, 평범했던 이들이 한 팀이 되어 세상을 구원할 반란을 통해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가 전체적인 줄거리다.
아버지 겔런 어소(매즈 미켈슨)가 제국군의 막강한 병기 데스 스타 개발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반군에 발탁돼 임무를 부여 받는다. 데스 스타의 설계도를 빼내기 위한 것. 반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진 못하지만 반란군 요원 카시안(디에고 루나), 두 눈은 멀었지만 탁월한 무술 실력을 지닌 치루트(견자단) 등 정예 요원들과 함께 불가능한 미션 수행에 나선다. 이 미션 수행 팀 이름이 '로그 원'이다.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가 주로 우주 공간에서 액션신을 펼쳤다면 이 이야기는 밀림과 해
데스 스타에 의한 행성의 거대 폭발, 우주선들간 벌이는 교전 등 엄청난 스케일도 영화 보는 맛을 더한다. 관객을 압도하는 시각적인 화면 구성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133분. 12세 이상 관람가. 28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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