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 달아올랐다. 주인공들의 관계가 무엇인지 시청자들은 수사대급 추리 실력을 발휘했다.
결국 화끈한 치킨집 사장 써니(유인나)는 김신(공유)의 '못생긴' 누이동생(김소현)이었다. 과거와는 다른 얼굴로 태어난 써니는 도깨비와 저승사자(이동욱)의 안타까운 운명도 예고했다.
현재 인기리에 전파를 타고 있는 케이블채널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의 최근 방영분이다.
과거와 사연 없는 드라마 주인공은 없겠지만 등장인물들의 과거 사연 찾기와 추리가 이렇게 재미가 있었는지 처음 알았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예상은 했지만 소오름"이라는 반응도 꽤 많다. '도깨비'는 과거와 현재의 인연이 흥미진진한 상황을 연출하고, 이들의 관계를 추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예전에도 출연진의 과거사는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빠지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얼굴에 점 하나 찍고 돌아와 나는 다른 사람이라고 말하거나, 알고 보니 과거의 누구였다는 설정은 이제는 진부함 그 자체다. 시청자들은 뻔히 아는데 드라마 속 주인공들만 몰랐던 설정에서 이제 시청자와 주인공들이 함께, 그들의 관계를 알아가는 재미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도깨비'와 같은 흥미진진한 전개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수목극 '푸른 바다의 전설'도 전생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설정으로 쓰인다.
허준재(이민호)는 과거 현령이었던 담령의 환생이었다. 현생에서 모유란(나영희)을 가사도우미로 둔 안진주(문소리)는 전생에서는 몸종과 마님의 관계였다. 현재 준재와 청(전지현)을 없애려는 마대영(성동일)은 전생에서 담령과 세화를 위기에 몰아넣었던 양씨다. 양씨의 여자 홍랑(오연아)도 현생에서 마대영의 여자 강서희(오연아, 황신혜)로 준재의 아버지(최정우)를 해하려 하고 있다.
거대병원에서 부용주라는 이름으로 잘 나가던 그가 의료사고를 뒤집어쓴 과거 이야기는 현재 정확하게 그려지진 않은 상황. 그가 가명 김사부를 쓰며 시골에서 사람들의 목숨을 살리며 제대로 된 의사로, 멘토로 활약하는
'도깨비'는 11회 예고편에서 전생에 큰 죄를 지어 모든 기억을 잃고 저승사자가 됐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저승사자가 왕의 옷을 입고 잠깐 등장해 충격을 줬다. 아울러 간신(김병철)은 누구로 환생했는지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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