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이 첫 악역에 도전하며 역대급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김주혁은 20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극 안에서는 분명 악역이지만 캐릭터를 이해하고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악역이 아닌 나름대로의 사연을 가진, 본연의 신념에 충실한 인물로 연기했다. 특별히 부담을 느끼진 않았다”고 말했다.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한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를 그렸다.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형사(현빈)와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유해진)의 정감 넘치는 훈훈한 팀플레이를 담았다.
“감독님과 인물의 전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큰 틀을 잡았어요. 차기성은 강한 신념을 가지고 나라에 충성했지만 결국 배신을 당해 가족까지 잔인하게 잃은 인물이죠. 그 상실감과 복수심에 180도 다른 인물로 바뀐 설정으로 이해했어요. 거칠고 분노에 찬, 날카로운 상남자의 카리스마를 표현하기 위해 외적으로도 공을 많이 들였죠.”
그는 “일단 피부를 그을리고 근육 운동을 많이 해 몸을 키웠다”면서 “내 몸을 만들어 보여준 다기 보단 차기성의 몸에 있는 곳곳의 상처들을 통해 ‘강인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한 샤워 장면이 추가되면서 부리나케 더 몸을 키웠다. 힘들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액션이나 몸을 만드는 부분이나 사실 현빈에 비하면 나는 그리 고된 작업이 아니었다. 이번 영화에서 현빈이 워낙 고생을 많이 했고, 그만큼 더 멋진 모습으로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촬영장에서 현빈과 마주하는 장면이 사실 많지 않아서 영화를 볼 때 관객의 입장에서 봤어요. 너무 멋지더라고요. 하하! 현장에서 대화를 많이 나누긴 했지만 워낙 극중 서로 날을 세우며 대립하는 역할이라 무언의 거리를 유지했던 것 같아요. 사실 (현)빈이는 농을 던지고 장난을 막 치기엔 뭔가 어려운 동생이었어요. 너무 점잖은 친구라 까불고 놀면서도 ‘이래도 되나’ 싶을
그는 “현장 분위기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작품 안에서 각각의 캐릭터가 잘 녹아들어간 느낌”이라며 “현빈과 유해진의 합은 물론 윤아의 반전, 액션 등 볼거리가 많은 작품으로 완성됐다. 깔끔하게 떨어져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공조’는 지난 18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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