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안동의 하회탈 알지? 왜 그렇게 웃고 있는 줄 알아?” (‘더 킹’ 中)
그야말로 ‘다된 밥에 재뿌리기’ 격이다.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이 극장가 설 특수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안동 하회탈 비하’ 논란을 빚고 있다. 풍자라고 보기엔 도 넘은 표현으로 지역민뿐만 아니라 보는 이의 인상을 찡그리게 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선 ‘더 킹’의 오프닝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극 중 한강식(정우성 분)과 박태수(조인성 분), 양동철(배성우 분)이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안동 특산품인 삼베와 하회탈의 웃는 표정을 연관시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한강식이 “삼베의 원료가 대마다. 대마를 재배하면서 안동 사람들이 대마초를 피웠고, 대마초에 취한 표정이 하회탈이 됐다”는 농담을 던지는 것.
이뿐만 아니라 박태수와 양동철도 한강식의 농에 마치 새로운 사실을 깨달은 듯 제스처를 취하며 대상을 희화화한다.
하회탈 중 웃고 있는 것은 양반탈로 조선시대 기득권인 양반들을 풍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안동이 자부하는 전통품이기도 하다.
‘더 킹’은 정치검사들의 부정부패를 그리기 위해 양반탈의 이런 상징성을 이용하고자 했으나, 일각에서는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일 뿐만 아니라 사실을 왜곡하는 위험한 시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작품이 15세 관람가란 점을 감안했을 때,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잘못된 지식을 주입할 수 있으며 안동에 대한 반감도 커지게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나 ‘더 킹’이 설 특수를 앞둔 상황에서 많은 관객들에게 혼란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장면에 대한 고지가 필요한 이유지만, 미흡한 조치가 아쉽기만 하다.
한편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싶은 양아치 출신 검사 박태수와 상위 1% 정치검사 한강식의 권력 탈취 분투기다. 지난 18일 개봉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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