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솔지 인턴기자] “너무 어색해요. 매일 운동복만 입다가 한복을 입게 됐는데 어울리는지도 잘 모르겠고….”
스무 살 격투가 임소희가 최근 서울 강남구 박술녀 한복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수줍게 운을 뗐다. 경기 때와는 다른 소녀 그 자체였다.
↑ 사진=MBN스타 옥영화 기자 / 협찬=박술녀 한복 |
그는 친구들이 겉모습을 치장하는 재미에 빠지기 시작할 때 가장 편하고 가벼운 운동복을 고집했다. 언제 어디서든 연습에 임할 준비가 됐다는 뜻이다.
“하루를 운동으로 시작해서 운동으로 끝내고 있어요. 운동 말고는 딱히 특별한일은 없어요.”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갔던 체육관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운동 실력이 늘기 시작했다. 체육관 사범이 출전한 우슈 산타 경기를 보고서 대회에 출전할 마음을 굳혔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청소년 국가대표에도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열심히 했던 우슈 산타는 여성 선수에게 비전이 없었다. 종합격투기에 조금씩 관심이 생긴 건 그 즈음부터라고.
지난해 4월 중국 북경에서 열린 ROAD FC 030에서 데뷔전을 치른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겸손한 태도를 취했다.
“아직도 아쉬워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데뷔전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데뷔전에서 산타 베이스 파이터 앤 시아오난에게 1라운드 TKO로 패배한 그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그때가 트라우마처럼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런 그에게 힘을 주는 건 가족이었다.
“운동하거나 시합 준비할 때면 힘들 때가 가끔 있어요. 그럴 때마다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힘들다고 투정부려요. 그럼 부모님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세요. 부담 갖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항상 저를 응원해주고 많이 밀어주는 부모님 덕분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늘 생각해요.”
승리의 기쁨보다 쓰라린 패배를 먼저 경험한 뒤 아픔을 딪고 일어나 더 강해지기로 마음먹었다는 그다.
“올해는 다 지나고 돌이켜봐도 후회하지 않을 그런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다음 경기 때 조금 더 성장하고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부모님을 비롯해 많이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해서 데뷔전보다 좋은 모습 보일게요.”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오늘의 이슈] 이경재, ‘특검 강압수사’ 주장에 누리꾼 “법을 악용해서 범죄자 비호” 분노
[오늘의 포토] 박규리, 2017년 새해인사말 전해 '화사한 한복 잘 어울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