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수와 설경구가 단기간에 체중을 증감하는 것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2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를 위해 고수가 10kG을 늘렸다가 감량한 사실이 공개됐다.
고수는 이날 "결혼하면 남자들은 자연스럽게 살이 찌는 것 같다"며 "그 부분은 설경구 선배님이 전문가라(달리 비결은 없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3년이 지나면서 대호는 육체적으로 쇠약해질 것 같았고, 악으로 깡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며 체중을 다시 줄인 이유를 전했다.
이에 설경구는 "고수씨 같은 몸이 좋은 배우가 몸을 망가뜨리기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영화 후반부에는 고수씨가 해바라기씨만 주식으로 먹으며 살을 뺐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살을 찌우고 뺀 경험이 있기에 그게 고통스러운 걸 안다. 과거 생각이 많이 났다"고 회상했다.
고수는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설경구 선배님이 힘이 장사"라며 "후반부에 선배님과 몸 싸움 장면이 있는데 내 몸이 약해져 있었을 때다. 선배님 통뼈에 부딪혀 죽는 줄 알았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나는 힘든데 설경구 선배님이 내 앞에서 많이 드시더라. 조그만 냄비에 음식을 다 넣어 '살 찌울 때는 이렇게 찌우는 것'이라고 하시더라. 그때 나는 빼야 했을 때"라고 말해 현장을 웃겼다. 이에 설경구는 "괜히 약 올리고 싶더라"고 미소 지었다.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자각몽, 수면자 스스로 꿈을
고수가 아들을 찾는 대호, 설경구가 대호를 돕는 베테랑 형사 방섭 역을 맡았다. 박유천은 대호의 꿈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를, 강혜정은 정신과 의사 소현을 연기했다. 22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