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창욱이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 배우 심은경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며 숨은 비화를 공개했다.
지창욱은 2일 오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심은경 씨나 나도 낯을 많이 가리는데다 말수가 적은 편이라 개인적으로 친해지지는 못했다. 은경씨와 인간적인 교류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영화적 호흡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은경씨가 극중 대인기피증 증세가 있지만 알고 보면 의리 있고 내면이 따뜻한 초보 해커로 등장한다”며 “실제로도 낯을 많이 가리고 조용한 편이라 그런지 극중 캐릭터와 닮아 보였다. 무엇보다 연기 몰입도나 집중도가 워낙 뛰어나고 개성도 강해서 지켜보는 내내 놀라우면서도 신기했다”고 했다.
“영화 속에서 은경씨와 제가 동료이면서도 애틋함과 고마움이 공존하는 관계로 그려지는데 그 모습이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원래는 은경씨가 제게 달려와 안겨 포옹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완성본에서는 편집됐어요. 시나리오를 수정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 장면이 전체의 흐름에 방해가 되거나, 어울리지 않는 로맨스 장면처럼 보여질 수 있어 삭제 됐는데 결과적으로 잘 된 것 같아요. 동료애에 가까운, 그러면서도 이성이기에 또 다르게 비춰질 수도 있는 두 사람의 풋풋한 관계가 이 장편이 없어서 더 느낌 있게 담긴 것 같아요.”
동료냐 짝사랑이냐 썸이냐,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설될 여지가 있어 더 진한 여운을 남긴다는 것. 그는 “은경씨가 맡은 여울이 외에도 다른 캐릭터들과 관련된 장면들도 일부 편집된 게 있는데 모두 더 나은 결과를 이뤄낸 것 같다”며 만족해 했다.
‘조작된 도시’는 게임 세계 속에서는 완벽한 리더지만 현실에서는 평범한 백수인 ‘권유’(지창욱)이 PC방에서 우연히 휴대폰을 찾아 달라는 낯선 여자의 전화를 받게 된 이후 벌어지는 미스터
권유가 영문도 모른 채 그녀를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으로 몰리게 된 가운데 게임 멤버이자 초보 해커인 ‘여울’(심은경)은 이 모든 것이 단 3분 16초 동안, 누군가에 의해 완벽하게 조작되었음을 알게 된다. 조작된 세상에 맞서기 위한 이들의 짜릿한 반격이 시작된다. 오는 9일 개봉.
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